인간의 자리를 빼앗는 AI, 영원한 건 없다?

헤드헌팅 업무 8개월 차

by 나우히어

2025년 5월 셋째 주


얼마 전 남편 후배 가족이 집에 놀러 왔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외국계 IT 회사에 다니는 두 남성, 역시 이름만 대면 알만한 대기업의 콘텐츠 사업 담당자인 한 여성, 그리고 청소년 대상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다 최근에 헤드헌팅 일도 병행하고 있는 그들에 비해 이름을 대도 모르는 조직에 속해 있는 나.


남편과 그들 부부는 예전에 같은 직장의 선후배로 만난 사이고, 가족 단위로 만나게 된 건 우리가 서대문구에 살기 시작한 2016년 경부터이니 나와도 거의 10년이 된 사이이다. 미사로 이사 오기 전에는 우리집(서대문구)과 그들의 집(마포구)을 번갈아 가며 모였지만, 우리가 미사로 온 이후로는 주로 그 가족이 우리집으로 놀러 오곤 한다. 그 가족이 오는 날은 나도 평소에는 바쁘다는 핑계로 숨겨놓은 요리 솜씨를 오랜만에 뽐내는 시간이기도 하다.


아무튼 다들 외향적이고 술도 좋아해서 만나면 언제나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받지만 내가 헤드헌팅 일을 시작한 이후로는 확실히 대화의 주제가 IT 업계의 동향 쪽으로 집중되고 있다. 나도 예전에 1년 반 정도 IT 회사에서 서비스기획 업무를 했었고, 거의 반평생을 IT 회사에 몸담고 있는 남편 덕분에 그 분야에 아예 문외한은 아니지만 헤드헌팅 일을 시작한 이후 일부러라도 더 관심을 가지려고 하는 편이다.


업계의 동향이나 직무 관련 용어들을 미리 알아두면 그것이 나의 일에 어떤 식으로든 쓰일 것이고, 평소에 서로의 일에 크게 관여하지 않는 우리 부부가 공통의 주제로 꽤나 오랜 시간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나누었던 이야기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은, 최근 몇 년 새 부쩍 오른 개발자들의 몸값이 조만간 떨어질 것이라는 소식이었다. 최근 전 분야에서 화두인 AI 때문이라는 것이 두 남편의 공통적인 생각이었다. 이제 기본적인 개발도 AI가 모두 해낼 것이기 때문에 주니어 개발자들의 자리는 많이 줄어들 것이고, 시니어 개발자들 중 자신만의 콘텐츠를 보유한 일부만 살아남을 것이라는 의견.


나는 그 이야기를 들으며 역시 ‘영원한 건 없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코로나를 거치며 개발자들의 몸값이 오르고 초등학생들 대상의 코딩 교육이 인기를 끌고 기술의 발달로 삶의 많은 영역에 AI 가 들어왔는데 그러한 기술의 발전이 다시 사람의 설 자리를 잃게 만드는 현상.


하지만 최근에 국내 대기업의 AI 경력직 포지션이 대거 오픈되었다. 아직은 사람의 역할이 필요한가 보다.


사실 나는 아무리 기술이 발전하고 AI와 로봇이 판을 치는 세상이 오더라도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은 바뀔지언정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변화된 세상에 또 훌륭하게 적응해서 그 안에서 자신들의 필요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그리고 나는 그런 인간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근거 없는 자신감일지도 모르지만, 이것마저 없으면 너무 우울하니까.




P.S 크림새우를 하려다 소스 만들기에 실패해서 급 칠리새우로 변경 ㅎㅎ 남편이 새우껍질 벗기고 딸이 튀김반죽 만들고 내가 기름에 튀겨낸 집에서 처음해 본 튀김요리~덕분에 식용유 다 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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