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헌팅 업무 10개월 차
2025년 6월 마지막주
섬_나답게 살기
나답게 사는 것은 어렵지만 뿌듯한 일이다. 다른 사람이 되지 않는 것, 우리가 배워야 하는 태도다.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나의 취향, 내가 싫어하는 것, 나만의 생각, 누구도 빼앗아갈 수 없는 나의 추억, 나의 슬픔과 상처, 가끔 드러내는 나의 꿈? 아니면 나의 행동, 내가 한 약속,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만들어주는 노력? 이 모든 것이 어우러질 때 나는 나다워진다. 『모든 삶은 흐른다』, 로랑스 드빌레르, 103-104p
바닷가_쉬어가기의 중요성
삶의 예술이란 ‘오티움otium’ ‘유유자적’이다. 비생산적인 것에만 몰두하여 영혼과 정신을 높이 갈고닦는 시간을 가리킨다. 독서와 철학, 명상, 친구들과의 대화로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로마식 유유자적은 타인과의 신경 쓰이는 관계, 해야 하는 역할, 일상과 사회에서 하는 노력에서 해방된 시간을 가리킨다. 『모든 삶은 흐른다』, 로랑스 드빌레르, 141-143p
https://m.blog.naver.com/2gafour/223912223833
이번 주 어쩐지 조금 한가하다. 메인 잡은 메인잡대로 세컨잡은 세컨잡대로.
이번 주부터 다음 주까지 중고등학생들 기말고사 기간. 기말고사 직전까지는 아무래도 보강도 있고 해서 좀 바쁘다가 막상 기말고사가 시작하면 잠깐의 여유가 찾아온다. 기말고사 기간에는 수학만 시험을 보는 것아 아니기에, 그리고 주사위는 던져졌기에 내가 더 이상 해 줄 수 있는 것은 없고 결과를 기다릴 뿐이다. 그리고 시험 후의 수업을 보통 미리 당겨서 하기 때문에 시험 기간에는 오히려 수업이 없어서 널널하다.
헤드헌팅 관련 이번 주는 오늘 오후 2시에 면접이 두 건 있고, 두 회사에 내가 발굴한 후보자들의 이력서를 이번 주 초에 보내놓고 회사의 피드백을 기다리고 있는 기간이다. 사실 이 기간에도 딱히 내가 바쁘게 해야 할 일은 없기는 마찬가지다. 면접을 잘 보기를 응원해 주고, 내가 서칭한 후보자들 중에 회사의 마음에 맞는 사람이 있기를 바라고 있을 뿐.
그래서 이번 주에 나는 좀 유유자적하고 있는 중이다. 물론 화요일 새벽에 급 응급실을 다녀오는 일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평온하고 조용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런 시간에 내가 우선순위로 하는 일은 역시 읽기와 걷기와 쓰기이다. 이번 주에만 책을 두권이나 읽어버렸네. 주말까지 한 권 더 읽을 계획이다.
책을 읽고 책 속의 기억해두고 싶은, 다음에 또 꺼내 보고 싶은 구절을 블로그에 차곡차곡 쌓아놓는다. 그때 책의 표지를 함께 올리는데, 때로는 그 표지만 모아서 봐도 마음이 차분해지거나 뿌듯해진다. 어떨 때는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림을 잘 모르는 나이지만, 내가 읽은 책의 표지들로 만든 꼴라주는 나만의 작품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비슷한 맥락으로 내가 읽은 책의 제목들로만 글을 지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막연하게 하고는 있는데 언젠가 실현이 될 수 있을지는 나도 모르겠다.
오늘 2개 면접의 결과가 좋다면, 아마도 다시 조금 바빠질 것이고, 좋지 않더라도 그럼 새로운 성과를 위해서 또 바빠져야 할 것이다. 그 사이에 이번 주 초에 제안한 후보자들 중 다음 단계로 진출하는 케이스가 나오면 또 바빠질 것이고.
내 머릿속의 고객사별 포지션 카테고리들이, 학생들의 수학교실이 저마다의 속도로 계속 작동하고 있지만 가끔씩 전체 카테고리가 쉬어가는 순간들이 있다. 그 순간을 잘 포착해서 나다워지는 시간을 알차게 보내두는 것이 내가 지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힘이고, 오늘 오전 그 시간을 충분히 잘 썼기에 왠지 바빠질 시간이 기대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