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길 단어로 시 쓰기
시속 300킬로미터로 달리던 기차에서
몸을 내려놓는다는 것
얼마가 걸릴지 모를 기다리는 시간 동안
빈 의자에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다는 것
나를 향해 있는 텅 빈 눈을 보다가
결국에는 내 눈길을 내려놓는다는 것
더 이상 붙잡고 있기엔 내가 너무 힘들어서
나밖에 없는 너를 내려놓는다는 것
끝내 전하지 못한 진심을 삼키며
마지막까지 이기적인 나를 내려놓는다는 것
지금, 여기 나를 찾아가는 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