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내려놓는다는 것

샛길 단어로 시 쓰기

by 나우히어



시속 300킬로미터로 달리던 기차에서

몸을 내려놓는다는 것


얼마가 걸릴지 모를 기다리는 시간 동안

빈 의자에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다는 것


나를 향해 있는 텅 빈 눈을 보다가

결국에는 내 눈길을 내려놓는다는 것


더 이상 붙잡고 있기엔 내가 너무 힘들어서

나밖에 없는 너를 내려놓는다는 것


끝내 전하지 못한 진심을 삼키며

마지막까지 이기적인 나를 내려놓는다는 것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손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