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냥함 한 스푼 추가하기

헤드헌팅 업무 1년 차

by 나우히어


Lv+1이란 현재 직급보다 딱 한 계단 높은 시선에서 자기 업무를 재정의하는 마인드셋이다.

결국 Lv+1이란 ‘상냥한 마음’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더 능력 있는 사람이 되고, 남보다 더 빨리 승진하고, 일 잘한다는 평가를 듣는 데 Lv+1의 마인드셋이 필요한 건 사실이지만, 그 시작은 결국 상냥한 마음이다.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이 더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는 상냥함이 결과적으로 더 강력한 역량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 『언락 AI』 중

https://blog.naver.com/2gafour/223988942662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는 상냥함.


이 말을 들으니 떠오르는 인물이 한 명 있다.


지금으로부터 거의 20여 년 전. 내가 대학원에 다니며 학과사무실에서 조교를 하던 시절. 당시에 같은 대학원생 3명이서 과사무실 조교를 돌아가며 했었다. 남자 1명 여자 2명. 오늘 떠오른 사람은 나 말고 다른 여자애(나와 대학원 동기였지만 나이는 나보다 2살 어렸음).


당시 내가 생각한 과사무실 조교 업무는 고난도의 업무는 아니어서 미리 계획해서 진행해야 하는 것보다는 그때그때 발생하는 상황들에 적절히 대처하면 되는 업무였다.(이렇게 생각한 것이 나의 한계였던 거 같기도 하고)


그런데 다른 여자애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던 거 같다.

어느 날 그 애가 나한테 “언니~이거 제가 정리한 건대 도움 되실 수도 있으니까 공유할게요~” 하며 엑셀 파일 하나를 보내왔다.


조교 업무와 관련된 파일이었는데 탭별로 업무를 구분하고 각 탭마다 업무의 처리순서 및 주의사항들이나 필요한 서류의 위치 등을 세세하게 정리해 놓은 내용이었다. 처음 그 파일을 봤을 때 든 생각은 ‘와~정리하느라 시간이 많이 들었겠다’와 ‘정말 깔끔하고 정리정돈 잘하는 성격이구나’였다.


그때 당시만 해도 자기 혼자 보기 위해 정리한 것이 아니라 나에게 공유해 준 그 친구의 상냥함에까지는 내 생각이 미치지 않았었다. 그리고 나는 고맙다고 하고 실제 업무를 할 때 그 파일을 참고했던 적은 거의 없었던 거 같다.


대학원 졸업 후에도 그 친구를 비롯해 동기 몇 명과는 종종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데 그 파일은 그 친구를 한마디로 나타내주는 상징적인 의미처럼 대화에 가끔 등장하고는 했다.


오늘 문득 그 친구는 대학원 졸업 후에 사회생활을 하면서 또 얼마나 많은 상냥함을 베풀어왔을까를 생각해 본다. 그리고 나는 누군가에게 그렇게 상냥했던 적이 있었는지도.

최근에 헤드헌팅 업무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한 고객사의 PM 역할을 맡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코웍을 할 때에 비해 마음가짐이 좀 다르기는 하고, 꼭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는 간절함이 다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마음만으로 일이 성사되는 것은 아니겠지. 그리고 단지 이번 포지션의 성공만이 다는 아니겠지. 내가 PM이든 코웍이든 모든 포지션에 모든 후보자에게 모든 동료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는 상냥함을 크게 한 스푼 얹어봐야겠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몰입의 즐거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