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일 중으로 정리해서 드릴게요

헤드헌팅 업무 17개월 차

by 나우히어



지난주 목요일 오전에

“오늘 내일 중으로 진행상황 공유 드리겠습니다.”라고 해서

지난주 목요일과 금요일 내내 연락을 기다렸다.


시차가 있기 때문에 금요일 밤에서 토요일 새벽을 넘어갈 때까지 기다려보았다.

그런데 연락이 없었다.

오지 않는 연락을 기다리느라 나의 주말까지 망치고 싶지는 않아서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나도 신경을 껐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월요일.

오전부터 연락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그쪽은 새벽일 것이기에 상대방을 배려하여 오후 5시까지 기다렸다.


역시나 그 사이에 후보자가 연락이 왔다.

그 후보자는 스펙도 괜찮고 면접도 잘 봐서 나도 내심 결과를 기대하고 있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현재 직장에서 새로운 프로젝트 들어가면 몇 개월은 이직 자체가 어려운 상황 +

새로운 프로젝트 투입 여부를 2월 초에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

피드백이 더욱 기다려지는 상황이었다.


후보자에게 시차 때문에 월요일 저녁 중으로 확인해서 알려드리겠다고 하고

조금은 더 기다려보았다.

저녁 7시 도저히 안 되겠어서

그 후보자의 면접 결과만 먼저 알려달라고 했다.


돌아온 답변은 내가 문해력이 딸리는 건지

그래서 합격이라는 건지 불합격이라는 건지 매우 애매한 내용 +

다른 후보자들에 대한 결과는

또 오늘 내일 중으로 정리해서 알려드린다고 한다.


그 내일이 오늘이다.


물론 그쪽은 이제 화요일 아침이니까

오늘 밤까지는 기다려볼 참이다.


결과를 먼저 요청한 후보자는 결국,

아까운 인재이지만 탈락이라고 했고,

그 사이에 후보자도 기다리다 지쳐

새로운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걸로 결정을 했다고 했다.


서로 아쉬울 거 없는데 나만 중간에서 애를 태운 건지 뭔지...

결국 인연이 아닌 거고 타이밍이 안 맞은 거겠지만

보다 빠른 의사결정을 바라는 것은

기업의 의사결정단계나 업무프로세스를 잘 모르는 나의 치기 어린 바람인 건지.


오늘 내일 중으로 알려드린다는 답변은

그 담당자가 일상적으로 쓰는 미루기의 멘트인 건지.


오늘 내일 중으로 알려드린다고 했지만 내일까지 못 알려줄 경우에는

미리 귀띔을 해주길 바라는 내가 너무 이상적인 건지.


기다리다 지쳐 오늘 또 넋두리를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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