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길 단어로 시 쓰기 8
휴가지의 낯선 카페
옆 테이블의 그녀
분명 아는 얼굴인데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다
먼저 다가가
말을 걸까 싶다가도
나를
기억 못 할까 봐 그만두었다
그녀도 나처럼
남편과 성별이 다른
외동아이와
함께였다
다른 친구에게 물어보면 단번에
이름을
알 수 있겠지만
굳이 그러지 않았다
20여 년 전
얼굴만 아는 사이와 민낯을
고스란히
공유하고 싶지는 않을 테니까
그래도
집으로 돌아가면
다른 친구에게
이름을 물어봐야겠다
그녀도
또 다른 친구에게
내 이름을
물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