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나는 자리는 항상 어색한 기운이 맴돌곤 한다. 수업을 이끄는 사람으로서 그 어색함을 풀어보려 애써 말을 더 많이 걸었다. 하지만 그 분위기를 바꾸는 건 그리 쉽지가 않았다. 우리는 반쯤 얼어있는 상태로 수업을 시작했다. 왜 글쓰기와 명상이 필요한지, 내면을 탐구하는 게 왜 중요한지를 시작으로, 부정적 생각과 감정이 올라올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 준비해 온 이론 수업을 끝마쳤다. 뒤이어 함께 글을 쓰는 시간을 가졌다. 주제는 그때그때 달랐지만, 그날은 '현재 내가 느끼는 감정'이었다.
'지금 이 순간 내가 느끼는 감정'에 대해 쓰는 게 왜 필요할까? 보통은 자기 자신이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잘 모른 채, 그저 감정에 따른 반응과 선택을 내린다. 이것은 무의식적이고 자동적으로 이루어지는 일련의 과정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먼저 자신이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를 캐치할 수 있어야 한다. 예컨대 '지금 나는 엄청난 화를 느끼고 있어.' 이렇게 알아차리게 되면 습관적 반응을 멈출 수가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의식적인 감정의 수용이 가능해진다. 이것이 감정을 건강하게 소화하는 길이다.
수업의 마지막은 명상이었다. 어수룩한 명상 가이드.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명상 지도 경험이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다. 명상 지도자 과정도 72시간을 참여하고 중도 하차를 했다. 그때 당시 내가 추구하는 방향성과 맞지 않는 느낌을 받았기에. 오로지 책과 나 스스로의 명상 경험을 바탕으로만 명상을 안내하고 있는 것이었다. 안타깝게도 내가 직접 하는 것과 남을 가르치는 것은 너무 달랐다. 어쩌겠는가, 이 모든 경험이 처음인 것을.
이제 겨우 두 발로 설 수 있게 된 아기로 돌아간 듯했다. 혹여 넘어지지 않을까 불안해하며 걸음마를 떼 본다. 아직은 수업을 지도하는 게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지만, 애쓰지 않으면서도 능숙하게 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어린 시절의 내가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서 걸으며, 결국엔 힘들이지 않고 걷게 된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