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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리터 Apr 14. 2019

그러니까 제가 무슨 일을 하냐면요

100일 글쓰기 #일

"무슨 일 하세요?" 어쩐지 나를 움츠러 들게 만드는 질문. 일을 시작한 지 어느덧 3년 반이나 됐고, 분명 열심히 하고 있는데.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설명하는 게 왜 그렇게 어려운지 모르겠다. 선생님, 변호사, 요리사, 이렇게 한마디로 쉽게 딱 떨어지는 직업들이 부럽다. 무슨 일을 하는지 명확하니까. 그런데 내가 하는 일을 묘사하려면 우선 구구절절하게 두세 문장 정도가 필요하고, 괜히 그것만으로도 부족한 것만 같아 이래저래 부연설명을 덧붙이게 된다. 그러니까 제가 무슨 일을 하냐면요.


크게 한 축은 콘텐츠 운영에 해당하는 업무라고 보면 된다. 워낙 다양한 타입의 콘텐츠를 보는 걸 좋아하고,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콘텐츠를 다루는 곳에 있으니. 솔직히 말하면 잘 알고, 적성에도 맞고, 성취감도 느끼는 일이다. 근데 또 마냥 좋은 면만 있는 건 아니다. 있어도 없는, 내가 하고 있지만 내가 하고 있지 않은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갈수록 더욱.


또 다른 한 축은 서비스 기획이다. 아직 서비스의 시작부터 결과물까지 온전히 스스로 내본 경험은 없어서, 나를 기획자라고 소개하는 건 아직 조금 민망하다. 자신 없어만 하다가 이제는 어떻게든 부딪혀보고 도전해봐야 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 기획이란 대체 무엇인지를 조금씩 찾아가고 있는 요즘이다. 기획자들이 모여 함께 기획에 대해 공부해보는 모임에도 참여하고 있고, 전보다 관심 있게 서비스들을 살펴보고 있다.


마침 오늘 금요일 퇴근 직전, 새 프로젝트 기획을 본격 시작해야 할 타이밍이라는 지시를 듣고 왔다. 다음 주부터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씀드리고 집에 왔다. 지키지도 못할 말을 내뱉는 타입은 아니니까. 그래, 이번 기회에 열심히 해서 보다 자신있게 나의 직업을 '기획자'라고 소개할 수 있도록 해보자.


기획 필독서도 읽었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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