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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호퍼 Mar 23. 2022

추천도서 리스트 for 주니어

세상은 넓고 책은 넘흐 많슴다요..

(1년차 내 모습 / 실제 경험이라서 웃음도 안 남.)


첫 출근을 하고, 생각보다 세상은 넓고 나는 모르는 게 많은 녀석이었다는 걸 깨닫게 된다. 학교에서 배웠던 이론 말고 이제 '진짜 실무에 필요한 영감과 지식'이 필요하다는 것도...

그래서인가 보통의 주니어는 이 시기쯤 미친듯이 책을 읽기 시작한다.



© 누누씨 @nunu.ssi

그러나 되는 대로 책을 읽다 보면, 영감은 커녕 잠만 쏟아지고 어느 순간 책과 내외하는 사이가 되어버린다. 이렇게 되지 않으려면 '양질의 책을 잘 골라서 읽어야'한다는 것!

이미 이 과정을 몇 번이고 겪어본 주니어로서, 집에 안 읽은 책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사람으로서, 주니어 때 읽으면 좋을 만한 몇 가지 책 리스트를 큐레이션 해봤다.




주니어들에게 추천하는 책 리스트!




01 일잘러가 되고 싶다면


<일의 격>  

신수정 / 턴어라운드


이 책은 주니어 뿐 아니라 시니어, 리더 등 누가 읽어도 손색이 없다. 하루에 한 단락 씩만 읽어도 이미 일잘러가 된 기분이 들 것이다. 나는 리더가 되어도 이 책을 꺼내 읽을 것 같다.

전자책으로 읽었다면 종이책으로도 구매해 소장하고 싶을 것!




<그냥 하지 말라>

송길영 / 북스톤


데이터 분석가 송길영 님의 책.

이 책의 방점은 그냥 '하지 말라'가 아니라 '그냥 하지' 말라. 에 찍힌다.

그러니까 같은 일을 하더라도 '왜 하는지' '무엇을 위해 하는지'를 정확히 인지하고 나아가야 한다는 것인데, 일이 바빠지고 물리적인 체력 소모가 심해지면 일을 '그냥 쳐내게' 된다. 그럴 때 주먹으로 뚜까 맞은 것처럼 정신 차리게 된다.

추가적으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앞으로의 10년 간의 트렌드도 예측해두었으니 이를 분석하며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물론 인간은 나아가고 데이터도 변화하니 100% 신뢰하진 말고 참고만 하세요!)




02 일에 치이는 기분이 든다면


<일의 기쁨과 슬픔>

장류진 / 창비


판교 테크노밸리 스타트업 종사자들의 필독서라고 할 정도로 이미 유명한 책. 판교 스타트업에서 일어나는 어설픈 애자일, 린, 수평문화 등을 꼬집으면서도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 냄새를 놓치지 않는다.

이 책은 KBS에서 드라마 스페셜로도 제작(링크)되었으니, 꼭 책으로 접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은 왓챠에서 풀버전으로 감상할 수 있다고 한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송희구 / 서삼독


드라마, 웹툰으로도 제작 확정되었다는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어딘가에 있을지 모를 김 부장을 페르소나로 하는데, 회사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끄덕거리며 순식간에 읽을 만한 소설이다. 총 3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당신의 B면은 무엇인가요?>

덴츠 B팀 / 블루랍스터


누구에게나 B면은 있다. 하고 싶다고 해서 하는 것 말고, 해야 해서 하는 것 말고, 나도 모르게 저절로 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잘 생각해보자.

나의 경우 퇴근 후 각종 커뮤니티와 콘텐츠 플랫폼을 쭉 한 바퀴 돌거나, 구몬 수학을 풀거나, 감사일기를 쓰거나, 브런치를 쓰거나 하는 것들이다. 이것은 곧 내가 시대의 목소리들에 민감하고, 콘텐츠를 사랑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런 당신만의 B면을 발굴하기에 도움이 되는 책!




<이세린 가이드>

김정연 / 코난북스


만화책을 좋아하는 나에게 누군가 최최최최최최애 작가님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김정연'과 '캐롯'이라고 대답하고 싶다.

그 중에서도 김정연 작가님의 <혼자를 기르는 법>과 <이세린 가이드>는 추천을 오백 개 박아도 부족하지 않다. <이세린 가이드>는 음식 모형 작가로 일하는 인물 '이세린'의 일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사실 이 책은 너무 최애하는 책이라서, 주니어가 아니더라도 그냥 추천하고 싶어서 끼워넣었다.. 흐흐)




03 일하는 데 영감을 얻고 싶다면


<지적자본론>

마스다 무네아키 / 민음사


디자이너들의 바이블이자, 주니어들의 바이블이기도 한 <지적자본론>. 일본의 '츠타야서점'을 기획해 성공시킨 마스다 무네아키의 영감, 아이디어, 일하는 방식, 경영 철학 등이 잔뜩 담겨있다.




<프리워커스>

모빌스 그룹 / 알에이치코리아


지금 나는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무엇을 위해 일하고 있는지, 어떤 방식으로 일할 것인지. 일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싶을 때 보면 좋은 책.

평소 모빌스 그룹의 모TV를 보며 노동에 대해 자주 생각하고, 브랜드에 대한 동경을 품고 있었던 사람이라면 추천한다. 회사를 벗어나서도 무언가 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피가 마구 끓는다..!




<브랜드의 브랜드>

박정현, 이규탁, 이반 자오, 허남웅, 박진수 / 북저널리즘


'연예인의 연예인'이 있듯이 '브랜드의 브랜드'도 있다. 각 섹션에서 구찌, BTS, 노션, 블룸하우스, 마블의 브랜드 세계관을 꼼꼼히 분석하고 성공 요인을 트래킹한다.

꼭 브랜드를 다루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이 책을 읽고 나면 '이 브랜드에서 했던 전략, 우리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 것이다. 실무 아이디어에 바로 적용하기에도 좋은 책!





<별게 다 영감>

이승희 / 북스톤


영감노트 계정을 운영하고 있는 마케터 이승희 님이 그동안 한땀한땀 모은 영감들을 아카이빙하여 낸 책! 이렇게 긴밀하게 누군가의 시선을 트래킹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고 설렌다.

마케터인 나에게 가끔 사람들이 '어디서 영감을 얻냐'고 묻는데, 딱 부러지게 대답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말 그대로 일상의 모든 것들이 영감이기 때문에!


나도 승희님과 비슷하게 레퍼창고 계정을 운영하고 있는데, 현업에 쓰이든 안 쓰이든 계속해서 뭔가 줍줍한다는 행위 자체가 큰 동기가 된다. 그리고 이 책을 읽다보면 이 '영감을 수집하고 기록하는 행위'가 굉장히 흥미롭게 느껴질 것!




04 브랜드적 감각을 키우고 싶다면


<넨도의 문제해결연구소>

사토 오오키 / 컴인


디자인 오타쿠(?)가 이끄는 핫한 디자인 스튜디오, 넨도의 문제 정의와 해결 방법 등을 다루고 있다. 앞어 소개한 <지적자본론>과 그 맥락이 비슷하지만 다양하고 뽀짝한 손그림들로 흥미를 더했다.

문제를 어떻게 정의하고 돌파할 것인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방법론을 적용할 것인지 등 문제를 둘러싸고 다각도로 바라보는 눈을 키우고 싶다면 읽기 좋다.




<브랜드 경험 디자인 바이블>

대런 콜먼 / 유엑스 리뷰


목침으로 쓰일 정도로(?) 두꺼운 책이 특징이다. (나도 아직 덜 읽어봤다..) 

건강한 브랜드의 요소는 무엇인지, 브랜드를 팔리게 하려면 어떤 핵심역량들이 필요한지 등 브랜드를 해체하여 분석하고 재조립한다.




<배민다움>

홍성태 / 북스톤


'브랜드는 문화다'라는 말을 입증이라도 하듯, 조직문화가 어떻게 브랜드가 되는지 면밀히 서술한다. 배민의 기업문화는 뭐가 어떻게 다르고, 이것이 어떻게 브랜드가 되었는지 궁금하다면 읽어봄직하다.




<어느 날 대표님이 우리도 브랜딩 좀 해보자고 말했다>

박창선 / 미래의 창


브런치의 스타(?) 박창선님의 책. 말 그대로 쌩 바닥부터 시작하는 브랜딩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브랜드 설계 과정은 물론 예산 책정, 조직 문화 개선까지 '잘 만든 브랜드'가 되기 위해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솔직한 언어들로 풀어낸다. 공감되는 부분이 너무 많아, 줄을 좍좍 그으면서 봤다.




<인간적인 브랜드가 살아남는다>

마크 W. 셰퍼 / 알에이치코리아


책의 헤드카피인 '마케팅이 통하지 않는 세상에서'라는 문구는 마케터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마케터로서, 브랜드와 마케팅이란 무엇일까? 그것이 존재하긴 하는 걸까? 또 내가 하는 일이 소용이 있는걸까? 하는 고민에 사로잡히는 순간들이 퍽 있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마케팅'만' 하는 것이 답이 아니라는 것. 서비스나 제품에도 변인 통제를 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책 속에 다양한 사례들이 굉장히 많이 인용된다. 때문에 주니어 마케터라면 (마케터가 아니더라도) 레퍼런스를 줍줍해서 실무에 바로 써먹기 좋을 것이다.



05 IT 언어? 데이터? 너무 멀게만 느껴진다면


<데이터 문해력>

카시와기 요시키 / 프리렉


단순히 글자를 소리 내어 읽는 것을 넘어 글의 의미를 파악해 이해하는 능력을 뜻하는 '문해력'이라는 말처럼, 데이터 역시도 단순히 지표를 숫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이상으로 해석하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

갑작스럽게 데이터/지표 관련된 업무를 맡게 되었거나 아무리 들여다봐도 그래프에서 뭘 봐야할 지 모르겠을 때, 문해력을 키우기 위한 책을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IT 좀 아는 사람>

닐 메타, 아디티야 아가쉐, 파스 디트로자 / 윌북


우버, 포켓몬고, 옐프의 기술적 공통점이 무엇인지 딱 그려지는가? 구글같은 기업은 빅데이터를 어떻게 분석하는지 궁금한가? 실리콘밸리의 흥미로운 그 기업은 어떻게 일하는가?

모른다면, 이 책을 읽어봐야 할 지도..




<현업 기획자 도그냥이 알려주는 서비스 기획 스쿨>

이미준 / 초록비책공방


일을 하다 보면 얼떨결에 프로덕트를 만지는 일이 있을 수도 있다. 사수도 없고, 지식도 없고, 선례도 없이 막막할 때 이 책이 사수가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책의 저자인 도그냥님의 글은 도그냥 브런치에서도 읽어볼 수 있고, 유튜브에서도 콘텐츠를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비전공자를 위한 이해할 수 있는 IT지식>

최원영 / 티더블유아이지


광고 전공에서 갑자기 IT 업계로 뚝 떨어진 나는, 개발자분들과 함께 회의할 때 얼타는(?) 경우가 많았다.

네트워크/클라이언트/서버는 대체 뭐며, API 연동은 또 어떻게 하는건지? 디자인 필터링과 QA는 대체 어떻게 하는건지? 해당 오류는 프론트 개발자에게 요청하면 왜 해결이 안되는 것인지, 내가 생각하는 화면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어떤 용어로 설명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투성이었던 비전공자의 IT 생활..

전혀 다른 도메인에서 IT업계로 이직을 꿈꾸고 있거나, 전공자가 아닌데 첫 회사를 IT로 준비하고 있다면 꼭 읽어보길!




06 가끔 일에서 벗어나 완전히 휴식하고 싶다면


<나의 사적인 예술가들>

윤혜정 / 을유문화사


수백 명의 예술 거장들을 만나온 저자가 19인의 인터뷰를 엄선하여 꾸린 책. 제목 그대로 예술가들의 사적인 삶과 영감은 물론, 그들의 작품 세계를 다룬다.

현대미술을 볼 때마다 갸우뚱 하거나, 전혀 다른 분야의 사람들로부터 삶의 원동력을 얻고 싶을 때 추천한다.




<일간 이슬아>

이슬아 / 헤엄


이제는 너무도 유명해져버린 연재 노동자, 이슬아님의 책. 매일 메일로 발송한 짧은(때로는 긴) 글들을 엮어서 하나의 책으로 냈다. 책 두께가 두꺼워, 휴가를 떠날 때 들고 가기에는 적절하지 않지만 전자책으로 읽으면 여행지에서 이만한 반찬이 없다.




<호텔에 관한 거의 모든 것>

한이경 / 혜화1117


김영하 작가의 말처럼, 호텔에는 우리 일상의 상처가 없다. 그래서 우리는 일상을 등지고 호캉스를 떠나와 그곳에서 근심과 미움을 다 내려놓고 싶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자본주의의 첨단이자 오늘날은 럭셔리 베케이션의 아이콘이 된 호텔의 히스토리와 공간에 대한 해석을 다루기에, 흥미롭다! 미리 호캉스를 예약해두고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 호텔을 200% 즐길 수 있을지도-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유현준 / 을유문화사


건축가 유현준님의 공간과 도시에 대한 분석과 예찬. 도시를 보는 열 다섯 가지의 인문학적 시선이 담겨있다. 우리가 걷고, 마시고, 사랑하고, 미워하고,다시 용서하는 이 도시는 건축과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져 있다.

개인적으로 이 분의 콘텐츠는 글 만큼이나 영상도 흥미로우니, 유현준님 유튜브(셜록현준)를 구독하는 것을 추천한다.




<김 박사는 누구인가?> 

이기호 / 문학과지성사


내가 너무너무너무 애정하는 소설가라, 은근슬쩍 끼워두고 싶었다.

8개의 단편들의 묶음으로 이어진 책 <김 박사는 누구인가?>는 채 15분도 투자하지 않아도 한 스토리를 다 읽어낼 수 있을 정도로 호흡이 짧다. 그러나 반복해서 읽고, 또 읽으며 문장들과 그 속의 맥락을 곱씹고 싶어질 것이다.

어쩌면 소설이란 이런 맛이다. 자기계발서나 필독서가 잘 살아가기 위해 욱여넣는 닭가슴살이나 단백질 쉐이크라면, 소설은 나만 알고 싶은 노포 맛집의 슴슴한 잔치국수 같은 것. 취향이 갈릴 수도 있겠지만 나는 다시 여기로 돌아오게 되더라.







이 외에도 다자이 오사무, 오한기, 황정은, 한강, 무라카미 하루키, 알랭 드 보통, 고레에다 히로카즈, 김영하, 장강명, 이상, 이제니, 정유정, 오은...

좋아하는 작가님들이 너무 많지만 모두 소개하지 못해서 아쉽다. (혹시나 앞으로도 제가 읽는 책이 궁금한 사람이 있다면 가끔 올리는 인스타그램, 북큐레이션 계정으로 구경 오셔요☺)


추가적으로, 나는 새로운 영감을 얻기 위해 매년 신춘문예 당선작을 찾아서 읽는 편이다. 2022년 신춘문예 당선작도 훌륭한 작품들이 많으니, 읽어보는 걸 추천한다.



일단 한 줄 읽는 것으로 시작해요 우리!!!!!!!!!!! 하루 한 장 독서 갈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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