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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호퍼 May 23. 2022

워케이션 떠나기 전 투두리스트

비용, 준비물, 지역 별 워케이션 프로그램까지 A to Z 정리해봄!


길었던 강릉 워케이션 일기를 정리하며, 질문이 많았던 항목들 위주로 워케이션 투두리스트를 작성해보았다. 워케이션 장소를 고르는 법, 떠나기 전 필요한 준비물을 비롯해 워케이션의 A to Z를 정리해 봤다. 이것만 따라해도 워케이션의 반은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강릉 워케이션 일기 다시 보기

→ 워케이션, 일에서 해방될 수 있을까? 보러가기

→ 아무도 없는, 바닷가에서 일하기 보러가기

→ 휴양지에서 일이 돼? 보러가기





01 워케이션을 떠나기 전, 떠나고 싶은 이유 스스로에게 물어보기

워케이션을 떠나기 전, 적어도 자신에게만큼은 솔직해지자. 정말 새로운 곳에서 일을 하며 업무에 리프레시를 주기 위한 것인가? 아님 휴가를 가고 싶은데 일이 많아서 어쩔 수 없거나 연차를 내기 싫어서인가?

돈을 내고 일을 하러 가는 거잖냐. 게다가 워케이션을 계획하려면 적은 돈이 드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 적어도 '진짜 떠나는 목적'이 뭔지 스스로 정의내리고 가자. 휴앙지에서 그저 놀고 싶은 거라면 워케이션이 아닌, 휴가를 내는 것을 추천한다. 돈도 돈대로 내고 워케이션에 대한 만족도도 떨어질 수 있다.


휴가도 일도 아닌 애매한 상태로 일하긴 싫잖냐!



02 회사에서 워케이션이 허용되는 분위기인지 알아보기

워케이션 전, 사내에 비슷한 선례가 있는지 알아보자. 나는 강릉 워케이션 프로그램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우리 회사 크루의 인터뷰가 올라온 걸 보고 '이거다!'싶었다.

만약 회사 내 선례가 없다면 조직장님께 물어보고 상의하자. 평소 조직장님의 업무&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을 알고 있다면 더 좋다. 회사에 따라, 팀에 따라, 상사에 따라 워케이션에 대한 이해도가 다르다. '워케이션은 생산성과 효율에 도움 안되서 허용할 수 없다'라는 분위기인 곳도 분명히 있으리라. 반대로 요즘에는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워케이션을 보내주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부러워!)



03 내게 맞는 장소 잘 고르기

요즘엔 워낙 워케이션 가능한 장소들이 다채롭다. 대부분 속초, 강릉, 양양, 제주 등 바닷가를 끼고 있는 경우가 많다. 도시에 산다면 평소 잘 볼 수 없는 게 바다여서 그런 것일수도 있고 서울에서 벗어나는 탈중앙화-로컬 사업의 일환일 수도 있겠다.

아무튼! 다양한 국내 장소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업하여 워케이션을 시도하고 있으니 잘 찾아보는 걸 추천한다. 개인적으로는 코워킹존이 잘 마련되어 있는 곳을 추천한다. 일반 카페나 호텔 객실에서는 생각보다 업무에 길게 집중이 잘 안 될 수도 있으니.


잘 알려진 몇 군데의 워케이션 프로그램(혹은 숙박/코워킹 시스템) 추천리스트

→ 서울 로컬스티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주거-업무-창업 공간을 제안하는 곳. 강연장, 개인 사무실, 숙박 공간 등이 제공되기에 멀리 가지 않고도 워케이션 기분을 즐기고 싶을 때 추천한다. 네트워킹이나 프로그램이 다채로워서, 보통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방문하기도 한다.

→서울 맹그로브 

주목적은 워케이션이 아닌 코리빙 하우스지만 며칠만 머무르는 STAY 형식도 있다. 1~2인이 머물기 좋은 콤팩트한 공간들로 구성되어 있고 한 달 이상 장기 입주도 가능하다. 일반적인 월세 가격이랑 비슷해서, 월세를 이미 살고 있는 나같은 사람들에게 장기 입주는 비추.

→ 강릉 일로오션 

일로오션은 호텔+코워킹 스페이스가 제공되나, 코워킹 스페이스만 이용하는 파도살롱도 날짜 단위로 끊어서 사용 가능하다. 일로오션에서 정해준 호텔 외에도 강릉 시내의 다양한 호스텔/게스트하우스 등과 협업관계를 맺고 있다.

→ 속초 체크인

물론 안 가봐서 워킹존이나 숙박의 퀄리티는 장담할 수 없으나, 호스텔 숙박과 카페 제휴, 프로그램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따로 회의실이나 미팅존 등이 준비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워케이션을 떠날 수 있다.

→ 제주 오피스

숙소 퀄리티가 엄청나다. 단순히 호텔 하나를 대여하는 게 아니라, 타운 전체가 디지털 노마더로 가득차 있다. 에어비앤비나 독채 펜션을 하나 통째로 빌린 것 같은 공간도 있다. 그래서인지 가격이 비싸지만, 함께 일할 수 있는 연인이나 부부에게 추천한다. (숙소에 따라 장기 거주하는 곳은 임대차계약서 작성이 필요한 곳도 있다.)

→ 그 외 강원도 워케이션용 혜택을 제공하는 다양한 호텔들



04 프로그램, 참가자 여부 미리 확인하기

나는 일로오션 프로그램을 갔을 때 혼자였다. 일이 끝나면 일기를 쓰고, 영화를 보고, 바닷가를 산책하며 조용히 시간을 보낼 수 있었지만 여러 명이서 가기 좋은 강릉의 스팟들을 제대로 즐기지 못햇다는 아쉬움은 남는다. 애초에 내가 네트워킹이나 투어 프로그램에 큰 기대가 없었기에 오히려 좋았지만, 네트워킹을 기대하고 간 사람이라면 실망했을 수도 있겠다.

업무 시간 외 시간에 어떤 걸 더 하고 싶은지에 따라 만족도가 갈릴 수 있다. 네트워킹이 우선순위라면 프로그램이 많은 곳으로, 혼자 시간을 더 보내고 싶다면 프로그램이 적은 곳으로 가길 추천한다. 참가자가 많고 적음이 신경 쓰인다면, 예약 전 미리 업체 측에 전화해서 물어보자.


업계 네트워킹 활발하다고 해서 왔는데.. 나 혼자야.. ㅠ_-



05 투두리스트 정해가기

적어도 2~3개 정도는 워케이션 기간 동안 꼭 이룰 투두리스트를 정해가는 것을 추천한다. 업무적으로든 일상적으로든. 투두리스트를 정해가지 않으면 생각보다 워케이션 기간이 빠르게 지나가서 당황스러울 수도 있다.


예컨대 나는 이런 계획을 세워뒀었다.

밀린 리서치 문서 마무리하고 공유하기

전사 대상의 세션 잘 끝내기

매일 러닝/산책하기

매일 책 3장 이상 읽기

강릉 맛집 3군데 이상 가기

주말에는 친구를 만나 정부지원사업 사업계획서 작성하고 제출하기



06 준비물 리스트

아래는 내가 워케이션을 떠나기 전 작성해두었던 준비물 리스트다. 참고가 될까 하여 적어둠!

에어팟 혹은 이어폰 (온라인 미팅이 잦을 때는 생각보다 줄 있는 이어폰이 유용하다.)

노트북 충전기, 휴대폰 충전기, 보조배터리 등 전자기기

일할 때 입을 작업복 (워케이션 하는 동안은 편한 옷만 골라서 몇 가지 경우의 수로 돌려입었다.)

러닝/산책용 옷

잠옷

텀블러 (테이크아웃 할 때플라스틱 사용을 하지 않기 위해 챙겼다.)

개인 세안도구와 칫솔 (위와 같은 이유로, 어매니티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챙겨간다.)

다이어리



워케이션을 떠나기로 결심했다면 워케이션 관련 서적이나 브런치 글을 한 번이라도 읽어보는 걸 추천한다. 원래 여행지도 공부하고 가면 더 알차고 재미있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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