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식공부
한국의 주식시장이 뜨겁다.
지난 6월 출범한 새 정부는 코스피 5000 시대를 열어주겠노라고 약속했고 6개월이 지난 지금, 코스피는 4천을 넘어 열심히 달리고 있다. 5천 시대가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내가 주식시장에 뛰어든 건 코스피 5000 시대를 선언하기 전인 올해 초이다.
나는 5년 전 코로나가 유행하던 시절 주식시장의 상승장에서 막차에 올라타 국민주식인 삼*전자와 카*오를 사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보기 좋게 물렸고 이후 막연히 본전만 기다리며 방치하고 있었다. 어느 순간 이것을 어떤 식으로든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주식은 위험한 것이며, 극소수의 사람을 제외하고는 알아도 깡통을 차기 십상이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기에 주식에 대해 공부를 하고 접근해야겠다는 생각은 아예 하지 않았다. 더구나 내 가정 유지하며 살아가기도 바쁜데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의 경제사정까지 걱정을 해야 한다는 것이 복잡하게만 느껴졌다.
그렇지만 이제는 나의 주식을 구해내야만 했다. 마련한 씨드는 이사를 하면서 대출을 여유 있게 받은 것으로 투자한 돈이라 주식으로 인한 손실뿐 아니라 이자까지 이중의 손해를 보고 있었다. 당시 삼*전자와 카*오는 합쳐 반토막이상 손실이 난 수준이었다.
그러나 그동안 내가 얼마간 주식시장을 들여다보며 깨달은 것은 주식도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많은 돈을 벌기 위해 공부해야 하는 게 아니라 치명적으로 잃지 않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공부는 반드시 필요하다.
나는 주식의 '주'자도 모르면서 우~~~ 하는 분위기에 주식을 샀고 결과는 뻔할 수밖에 없었다.
2025년이 끝나가는 지금. 어느 정도 본전은 회복한 셈이다. 올해 같은 불장에 돈을 많이 번 사람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 중 열에 일곱은 잃었다고 한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주식은 유행처럼 주기적으로 섹터가 변하고 그 속에서도 빠른 순환매. 엇박을 타게 되면 아무리 시장이 좋아도 수익을 내기는 어렵다.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정리하자는 목적으로 주식시장에 들어갔지만 이것저것 들으며 조금씩 배우게 되고 그 와중 국장의 황금기를 맞게 되어 매일 HTS 화면을 들여다보는 것이 어느새 생활의 일부가 되고 있다.
언제까지 주식창을 여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할지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나름대로 주식공부를 한답시고 종목수가 턱없이 늘어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