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현파 Apr 08. 2021

4.7 재보궐선거 시무 7조


2014 지방선거, 2016 총선, 2017 대선, 2018 지방선거, 2020 총선... 나는 투표권이 생긴 이후 늘 민주당 계열 정당에게 표를 던져 왔다. 김대중과 노무현의 역사를 좋아했고, 수권 가능성이 있는 정당 중에선 '차악'이라 판단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일종의 '정당 일체감(Party Identification)'을 갖고 있었다고 해 두자. 얼마 전 탈당하긴 했지만, 그래도 내가 국민의힘을 찍겠나?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후보를 내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설령 보수 야당에게 서울시장, 부산시장을 넘겨주는 한이 있더라도 당헌을 바꾸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명분을 챙기고 지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할말하않...^^ 하려다가 할말은 하고 자야겠다. 


첫번째, '20대의 보수화', '20대의 일베화', '20대 개새끼론' 같은 소리 금지.  = 끄트머리 스물아홉이지만 나도 20대다. 이렇게 얄팍한 세대론으로는 이 시대를 설명할 수 없다. 


두번째, 노무현을 활용한 마케팅 금지.  

= 나는 변함없이 노무현 팬이다. 그래도 노무현 마케팅은 그만 할 때가 되었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도 어느새 12년이다. 유훈 정치가 먹힐 수 있는 세대에는 한계가 있다. 그리고 '역사의 경험치' 같은 얘기도 이제 그만.


세번째,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금지, 무책임한 가해자 박원순에 대한 낭만화 금지. = 이 선거가 열리는 이유 자체를 잊은 것인가? 임종석, 우상호 같은 586 남성들의 간증글을 보면서 내가 뭘 읽고 있는건가 싶었다. 


네번째, '머슴이 일 못 했다고 도둑을 데려올거냐' 식의 마케팅 금지. 

= 그거 절대 안 먹힘. 부동산 문제는 현실임. 


다섯번째, 강남 3구 등 특정 지역구 유권자들 보고 투표율 높다고 징징대는 것 금지.

 = 이낙연이 이긴 종로에서도, 박영선의 지역구였던 구로에서도 졌다. 왜 텃밭으로 불리던 지역구를 거의 다 뺏겼는지 생각하시길.


여섯번째,  언론 지형 때문에 졌다는 소리 금지. 

= 언론 지형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그것 하나 때문에 승패가 바뀔 문제는 결코 아니었다.  


일곱번째, '문파' 스피커를 자처하는 인플루언서들의 말에 과하게 힘 실어주는 것 금지. 박영선 후보가 친민주 유튜브 채널과 토론회를 가진 것은 선거 전략에 있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 차라리 제 유튜브 구독이나 하세요.

작가의 이전글 "세종문화회관 같은 곳만 공연장이라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