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용기를 내 볼 참이다.
누군가 그랬다.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는 숲속에 난 길과 같아서 인적이 잦을수록 맨지르르허게 길이 닦이고 발길 끊어지면 금세 숲으로 돌아가 버린다고 했다. 처음처럼 나무 우거지고 풀로 뒤덮였던 예전 모습으로. 그에게 관계의 종언이란 파괴나 상실이 아닌 아무 일도 없었던 시간으로의 회귀였다.
나나 그 사람이나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고 이따금 그런 사람이 있었지 하고 추억이나 하며 지내는 걸 보면 그럴싸한 말이구나 싶다. 쓰이지 않아 잊힌 길, 그게 당신과 나 사이에 남은 유일한 흔적이구나 하고.
언젠가는 그 길을 통해 다시 한번 걸어 볼 용기가 생길까.
아직은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