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향수 회랑

비가 올참이다.

by ivorybear

비가 올참이다. 꽤 많이. 습관처럼 일기예보를 내려보다가 이내 들이치는 허무함에 치워버리고는 창을 열었다. 보이지 않는 달 아래로 습한 공기가 가득하다. 장마가 달을 가려놓았다. 어쩌면 누군가 그토록 기다렸을지도 모를 달을. 이젠 의미를 잃은 약속을 떠올리며 무언가 끄적여보려 했지만 한 줄에서 멎어버리곤 답답함에 접어버리고.



- 달이 뜨면 그리울 일입니다.



하지만 달이 뜨질 않으니 그저 탄식할 뿐, 그리움도 남의 일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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