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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회랑
비가 올참이다.
by
ivorybear
Apr 3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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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올참이다. 꽤 많이. 습관처럼 일기예보를 내려보다가 이내 들이치는 허무함에 치워버리고는 창을 열었다. 보이지 않는 달 아래로 습한 공기가 가득하다. 장마가 달을 가려놓았다. 어쩌면 누군가 그토록 기다렸을지도 모를 달을. 이젠 의미를 잃은 약속을 떠올리며 무언가 끄적여보려 했지만 한 줄에서 멎어버리곤 답답함에 접어버리고.
- 달이 뜨면 그리울 일입니다.
하지만 달이 뜨질 않으니 그저 탄식할 뿐, 그리움도 남의 일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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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orybear
누구에게나 한 번씩 찾아오는, 찾아왔던 순간에 대하여 찍고 쓰고 그리워 합니다. 흔한 마지막도 한 사람에겐 소중했던 이야기의 끝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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