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향수 회랑

컵에 담긴 것이 모두 커피는 아닐 텐데.

by ivorybear


컵에 담긴 것이 모두 커피는 아닐 텐데, 남은 기억을 탈탈 털어 넣으니 그제야 한 모금 넘길 만큼 보드라워졌다. 적당히 식어 네 피부만큼 따뜻한 컵을 한참이나 들고 멀리 머무른 표정을 그려본다 코끝으로 눈 끝으로. 비록 남은 것은 사랑이고 미련이고 이름 붙이기도 민망한 잡스런 단상뿐이지만 날씨가 좋으니 조금은 건방지게, 조금은 무모하게 덜어 담아 본다. 이제는 어디에 있을지도 모를 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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