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향수 회랑

그녀에게 비

by ivorybear

그녀에게 비는 달갑지 않은 사람의 이름. 미처 준비할 새도 없이 마주친 그 앞에서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차갑게 젖어가는 것뿐, 찰박이는 걸음마다 서러움이 가득 차 무겁기만 하다. 우산 하나 가지지 못한 이가 세상에 어디 나뿐이랴 하는 생각은 그저 억지에 어거지 변명이지. 타야 할 버스가 한 대 두 대 지나가는 그 옆으로 한참이나 멀어진 길을 간다. 뚝뚝 떨어지는 미련을 자곡히 밟아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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