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향수 회랑

바람이 불어오는 꿈을 꾸었다.

by ivorybear


생각이 짧다 싶으면 침묵을 길게 가지는 것도 좋겠다. 한 치의 뾰족함에도 사람은 쉽게 상한다. 거친 날에 베인 상처는 오래가기도 하고.


또 더워졌다. 서늘하던 밤은 어디로 가고. 이내 다시 익숙해지고 말 밤벌레 소리, 선풍기 소리, 어스름 내내 잠 설치는 이의 부스럭거리는 소리. 돌아오는 이의 걸음이 더욱 더디어지는 날.


바람 불어오는 꿈을 꾸었다. 아직 닿지도 않은 가을 같은 꿈. 기억 같은 선선함, 닳아버린 소매를 살짝 건네어 잡은 이의 이름. 오기 전까진 잠시 접어두어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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