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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향수 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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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vorybear Aug 28. 2022

눈이 되지 못해도 미련이 없었다.

 겨울비는 눈이 되지 못해도 미련이 없었다. 눈이 되고 싶었던 적도 없었으니까. 다만 낡은 우산 끝에 맺혀 어느 이름 모를 이의 눈을 마주했을 때, 내가 눈이었다면 저 치도 웃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잠깐, 아주 잠깐 했다. 이내 떨어져 흩어지면서 그 작은 호의도 산산이 부서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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