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향수 회랑

눈이 되지 못해도 미련이 없었다.

by ivoryb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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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는 눈이 되지 못해도 미련이 없었다. 눈이 되고 싶었던 적도 없었으니까. 다만 낡은 우산 끝에 맺혀 어느 이름 모를 이의 눈을 마주했을 때, 내가 눈이었다면 저 치도 웃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잠깐, 아주 잠깐 했다. 이내 떨어져 흩어지면서 그 작은 호의도 산산이 부서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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