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겨울비는 눈이 되지 못해도 미련이 없었다. 눈이 되고 싶었던 적도 없었으니까. 다만 낡은 우산 끝에 맺혀 어느 이름 모를 이의 눈을 마주했을 때, 내가 눈이었다면 저 치도 웃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잠깐, 아주 잠깐 했다. 이내 떨어져 흩어지면서 그 작은 호의도 산산이 부서졌지만.
누구에게나 한 번씩 찾아오는, 찾아왔던 순간에 대하여 찍고 쓰고 그리워 합니다. 흔한 마지막도 한 사람에겐 소중했던 이야기의 끝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