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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우 Jan 07. 2016

건축학개론

'나는 네가.. 내 첫사랑이었으니까'


처음이라는 것에 대한 그 설렘 그리고 또 두려움, 우리는 모두 가지고 있다. 한번 하고 나면 별거 아닌 것들이 처음은 뭐가 그렇게 특별하고 애틋하기만 한지, 나중에 생각하면 자연스레 옅은 미소가 흘러나오곤 한다.

첫사랑. 이 첫사랑이 주는 애틋함은 그 무엇보다도 소중하다. 사랑함에 있어서 다시는 느끼지 못 할 그 감정을 오직 첫사랑을 통해서만 우리는 느끼고  경험할 수 있게 된다. 누군가에겐 아름다운 추억이 또 다른 누군가에겐 잊고 싶은 기억 일 수도 있겠지만 모두에게 소중한 것임은 틀림없다.

우리는 꽤나 많은 후회를 하며 살아가지만, 결국 표현하지 못한 사랑에서 가장 큰 후회를 느끼고 평생을 가슴에 품고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내가 그랬기 때문에, 적어도 내 경험에 의하면 그만큼 가슴 저리게 후회되는 순간도 없기 때문이다. 

처음은 항상 서툴다. 서툰걸 알기에 첫사랑이고, 첫사랑이기에 서툴다. 우리가 지금 하는 이 사랑이 모두 첫사랑에서부터 비롯되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첫사랑이 없었다면 지금 사랑도 존재하지 않았을 거라고, 애초에 사랑이 무엇인지를 알 수 없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건축이라는 소재가 두 사람의 순수하고 풋풋한 사랑을 좀 더 잘  표현할 수 있게 도와준 것 같다. 영화의 초반과 마지막을 잇는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 은 가히 신의 한 수였다. 기억을 연습한다니, 곡의 제목과 영화 속 스토리가 합쳐지는 그 시너지 효과는 크게 마음을 울렸다.

첫사랑. 슬프다 생각하면 한없이 슬플 것이고, 아름답다 생각하면 끝없이 아름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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