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자유의 대가는 크다.'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붐을 일으키고 있는 나에게도 역시나 올해 가장 큰 기대작이었던 '시빌 워'를 드디어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고 왔다. 마블은 이번에도 실망시키지 않았고 기대 이상의 역작을 뽑아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이지만 마블 작품 중 최고의 작품이 아닐까 하는 말을 조심스럽게 꺼내본다.
마블의 팬으로서 정확히 말하면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열렬한 팬이기에 그간 영화화된 원작들 그리고 영화화를 계획 중에 있는 원작들을 서점에서 찾아보던 게 기억이 난다. 세간의 극찬을 받아 전부터 익히 알고 있었던 '시빌 워'라는 에피소드는 만화 어떤 그 이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념과 신념의 차이를 히어로라는 흥미로운 캐릭터들을 통해 보다 부드럽게 풀어냈다고 느꼈기 때문이었는데 이를 비롯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시빌 워'의 영화화 소식은 반가운 너무나도 반가운 뉴스가 아닐 수 없었다.
MCU의 페이즈 3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는 '시빌 워'는 그 짜임새가 단단하다는 게 잘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그간 마블 작품에서 조금씩 조금씩 풀었던 소위 말하는 떡밥들을 이번 작품에서 놓치지 않고 잘 풀어냈다고 생각된다. 작은 부분부터 큰 부분까지 각각의 캐릭터들의 스토리와 그림을 잘 담아냈기에 영화의 원제이자 실질적인 주인공인 '캡틴 아메리카'에 대한 비중이 많이 죽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밸런스가 잘 짜인 작품이라고 생각이 된다.
단순히 화려한 것만이 아닌 보는 이로 하여금 원하는 모든 부분을, 오감을 만족시키는 액션씬들은 다시 또다시 돌려 보고 싶을 만큼 인상적이다. 많은 이들이 환호했던 공항 씬을 비롯 마지막 토니, 버키 그리고 스티브 이 셋의 전투까지. 개인적으로 마지막 이 셋의 충돌이 너무나도 깊게 기억에 남는다. 토니 스타크의 마음도 이해가 가는 버키 반즈의 상황도 이해가 가고 스티브 로저스의 그 심정도 모두 이해가 갔지만 그럼에도 부딪힐 수밖에 없는 그 현실이 나도 모르게 몰입이 되면서 좀 더 높은 퀄리티의 액션씬으로 다가오지 않았나 싶다.
새로운 캐릭터들의 등장에 대해서도 안 짚고 넘어갈 수가 없다. 익숙하지만 MCU에서는 처음 그 모습을 보인 매력 넘치는 스파이더맨과 중후한 분위기의 소유자인 블랙 펜서까지. 많은 히어로들이 대거 출동한 이 작품에서도 도드라지는 매력을 보인 두 히어로가 단독 작품에선 어떤 존재감을 보여줄지 상당히 많은 기대가 된다.
비주얼적으로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고 작품성으로도 역대 최고의 마블 영화라고 말하고 싶은 '시빌 워'. 이전 시리즈들을 보지 않고 보는 건 딱히 권하고 싶지 않다. 이 작품에서 보이는 하나하나의 씬들이 이전 작품들 속에서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모두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요소들을 비교해보면서 이전 작품들을 떠 올리면서 보는 것도 이 작품의 꽤나 큰 묘미라고 할 수 있다.
우리 모두는 저마다의 생각과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간다. 비슷하다고는 할 수 있으나 절대 같을 수 없기에 모두의 신념은 존중받아야 마땅하다. 내 판단이 옳았다고 해서 타인의 판단이 틀린 것도 나의 판단이 틀렸다고 해서 타인의 판단이 절대적으로 옳은 것도 아닐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실수를 하고, 틀리고 또 무너지면서 다시금 단단해진다.
'윈터 솔져'에 이어 '시빌 워' 까지 거의 완벽에 가까운 연출을 선보인 안소니, 조 루소 형제! 그들이 보여 줄 '인피니티 워'는 또 어떤 그림을 담고 있을지 많이, 아주 많이 기대가 된다. 언제나 그랬듯이 (어벤저스 2: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제외) 두개의 쿠키영상이 존재하니 급하게 극장 밖으로 나가시지 않는걸 권해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