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by 이진우

아직 2월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올해의 영화라고 평하며 아카데미 시상식 13개 부문의 노미네이트 됐다는 사실 때문에 큰 기대감을 안고 감상한 작품 'The Shape of Water'. 배경부터 인물의 설정까지 무엇하나 평범한 것이 없는, 독특하지만 동시에 아름다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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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라는 설정, 미국과 소련의 우주 개발 경쟁이 한창 이루어지고 있던 시대임과 동시에 흑인과 동성애자들이 사회적으로 외면받고 무시하던 시절이라고 할 수 있다. 말을 하지 못하는 우주 개발 연구소의 청소부 엘라이자 그리고 기괴한 모습을 하고 있는 생명체까지 무엇하나 평범한 것이 없는 설정. 이러한 자칫 무리하다고 여겨질 수 있는 설정 자체가 이 영화는 여타 다른 작품들과는 다르다는 걸 말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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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특별할 것 없는 그저 지루한 나날들을 보내는 엘라이자 앞에 나타난 이 생명체는 다른 이들에게는 혐오스러운 괴물일지 모르지만 그녀에게만큼은 본인의 하루를 보다 특별하게 만들어줄 존재라는 걸 단숨에 깨닫게 한다. 말할 수 없지만, 전혀 다른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어딘가 모르게 느껴지는 외로운 존재라는 동질감으로 둘은 종족이나 언어의 벽을 이미 허물고 눈으로 대화하고 음악으로 소통하며 온몸으로 사랑을 나눈다.


디테일이 살아있는 연출이 영화의 완성도를 한번 아니 두 번 더 높은 수준으로 올려놓는다. 섬세하다 못해 소름이 돋는 섬세한 연출은 이 작품 속에 더 깊게 빠져들게, 나도 함께 물속으로 들어가 흠뻑 젖게 만들어주는 듯 하다. 주인공 둘이 말을 하지 못하는 설정에서 느껴질 수 있는 청각의 공백을 가득 매워주는 음악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굉장히 매력적인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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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의 사랑을 방해하려 드는 일반인의 탈을 쓴 비정상인들, 그리고 그 둘의 사랑을 지켜주려는 비정상이라고 비난받는 지극히 정상적이고 선량한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다양한 사랑의 형태를 느낄 수 있었다. 그 하나만으로 이 영화는 그 가치를 증명한다.


아직 2월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서 올해의 영화!라고 단정 짓기는 힘들겠지만, 올해 아니 여태껏 본 '사랑'의 형태 중 가장 독특하고 아름다운 사랑이지 아닐까 싶다.

정말이지, 아름답고 또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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