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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우 Jul 16. 2018

앤트맨과 와스프

'앤트맨과 와스프는 돌아올까?'


이런저런 말이 많은 앤트맨의 후속작을 조금은 뒤늦게 관람하였다. '어벤져스: 인피티니 워'의 여운이 여전히 가시지 않은 이 시점에서 관람한 '앤트맨'의 후속작은 예상과는 살짝 다른 흐름으로 이 거대한 유니버스를 진전시킨다.


본래 전작에서 가지고 있던 가족영화라는 본질에 더 큰 무게감을 실어주는 듯 한 이 후속작은 크게 아쉬운 부분은 없지만 그렇다고 전작에 비해 유독 뛰어나다고 느껴지는 점도 없이 상대적으로 평범하게 흘러간다.

최근 가장 큰 임팩트를 뿜어냈던 '타노스'를 비롯해 '토르: 라그나로크'에서 독보적인 매력을 발산했던 '헬라' 어벤져스만큼이나 수많은 영웅들이 등장했던 '시빌 워'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준 '제모 남작' 또 '블랙 펜서'에서의 '킬몽거' 까지 이렇게 매력적인 빌런들이 영화의 큰 부분을 차지했던 것에 비하면 '고스트'라는 캐릭터는 상대적으로 아쉬운 부분이다.

전작에서는 신선하게 다가왔던 유머 코드 역시 신선함을 걷어내고 나니, 여전히 재미있고 유쾌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아쉽다는 느낌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중 가장 눈에 띈 건 와스프의 활약이다. 민첩하고 에너지 넘치는 액션으로 앤트과는 비슷한 듯 색다른 매력을 유감없이 뿜어내는 이 캐릭터가 '앤트맨' 뒤에 왜 '와스프'가 따라와야 하는지 몸소 검증해줬다고 생각한다.


인피니티 워와 연관된 손톱만 한 작은 실마리라도 던져주기를 기대했던 나의 바람은 바람일 뿐, 그냥 그대로 흘러가겠구나 하던 찰나에 눈에 들어온 첫 번째 쿠키영상의 충격은 '인피니티 워'의 엔딩만큼이나 꽤나 강렬했다. 이렇게 강한 존재감을 어필했던 쿠키영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아주 강력한 카운터라고 생각했는데, 그리고 이어지는 두 번째 쿠키영상은 카운터만큼이나 위력적인 '잽'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던져지는 질문 '앤트맨과 와스프는 돌아올까?' 항상 돌아올 거라는 걸 확신해주듯 마침표를 사용하던 마블은 10년 만에 이례적으로 물음표를 던지면서 관객들에게 색다르고 강한 인상을 남긴다. 주변의 관객들이 극장을 나서면서 속삭이던 말들 '돌아올까?/어떻게 될까?/도대체 뭐지?' 이 반응들만으로도 마블은 또 해냈다고 생각한다. 마블이 의도한 대로, 그들이 원하는 대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이 세계관에 이끌려 가게 된다.


이 정도 크기의 스노우볼을 굴리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닌데, 만들어낸 마블이 대단함과 동시에 이 거대한 숙제를 또 어떤 식으로 풀어낼지 더욱이 기대되는 'MCU'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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