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맨과 와스프

'앤트맨과 와스프는 돌아올까?'

by 이진우

이런저런 말이 많은 앤트맨의 후속작을 조금은 뒤늦게 관람하였다. '어벤져스: 인피티니 워'의 여운이 여전히 가시지 않은 이 시점에서 관람한 '앤트맨'의 후속작은 예상과는 살짝 다른 흐름으로 이 거대한 유니버스를 진전시킨다.


본래 전작에서 가지고 있던 가족영화라는 본질에 더 큰 무게감을 실어주는 듯 한 이 후속작은 크게 아쉬운 부분은 없지만 그렇다고 전작에 비해 유독 뛰어나다고 느껴지는 점도 없이 상대적으로 평범하게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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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장 큰 임팩트를 뿜어냈던 '타노스'를 비롯해 '토르: 라그나로크'에서 독보적인 매력을 발산했던 '헬라' 어벤져스만큼이나 수많은 영웅들이 등장했던 '시빌 워'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준 '제모 남작' 또 '블랙 펜서'에서의 '킬몽거' 까지 이렇게 매력적인 빌런들이 영화의 큰 부분을 차지했던 것에 비하면 '고스트'라는 캐릭터는 상대적으로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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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에서는 신선하게 다가왔던 유머 코드 역시 신선함을 걷어내고 나니, 여전히 재미있고 유쾌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아쉽다는 느낌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중 가장 눈에 띈 건 와스프의 활약이다. 민첩하고 에너지 넘치는 액션으로 앤트과는 비슷한 듯 색다른 매력을 유감없이 뿜어내는 이 캐릭터가 '앤트맨' 뒤에 왜 '와스프'가 따라와야 하는지 몸소 검증해줬다고 생각한다.


인피니티 워와 연관된 손톱만 한 작은 실마리라도 던져주기를 기대했던 나의 바람은 바람일 뿐, 그냥 그대로 흘러가겠구나 하던 찰나에 눈에 들어온 첫 번째 쿠키영상의 충격은 '인피니티 워'의 엔딩만큼이나 꽤나 강렬했다. 이렇게 강한 존재감을 어필했던 쿠키영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아주 강력한 카운터라고 생각했는데, 그리고 이어지는 두 번째 쿠키영상은 카운터만큼이나 위력적인 '잽'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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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던져지는 질문 '앤트맨과 와스프는 돌아올까?' 항상 돌아올 거라는 걸 확신해주듯 마침표를 사용하던 마블은 10년 만에 이례적으로 물음표를 던지면서 관객들에게 색다르고 강한 인상을 남긴다. 주변의 관객들이 극장을 나서면서 속삭이던 말들 '돌아올까?/어떻게 될까?/도대체 뭐지?' 이 반응들만으로도 마블은 또 해냈다고 생각한다. 마블이 의도한 대로, 그들이 원하는 대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이 세계관에 이끌려 가게 된다.


이 정도 크기의 스노우볼을 굴리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닌데, 만들어낸 마블이 대단함과 동시에 이 거대한 숙제를 또 어떤 식으로 풀어낼지 더욱이 기대되는 'MCU'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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