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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우 Jul 27. 2018

미션 임파서블: 폴 아웃

‘우리가 끝났다고 할 때까진 끝난게 아니야.’

처음 이 시리즈를 접하게 된건 시리즈의 네번째 영화였던 ‘고스트 프로토콜’ 이었다. 그때까지만해도 내게 미션임파서블은 그저 톰 크루즈라는 유명하고 잘생긴 할리우드 배우가 나오는 ‘빰빰빰’ 하는 주제가가 기억에 남는 그런 영화에 불과했다. 그정도의 정보만을 가지고 그 당시에 관람했던 ‘고스트 프로토콜’은 꽤나 신선하게 다가왔던걸로 기억한다. 그 신선함과 여운이 쉽사리 가시지 않아 다음날 내리 1,2,3를 봤던것도 기억이 난다.

영화는 바로 이전 시리즈인 ‘로그네이션’과 작지 않은 크기의 연결고리를 가지고 전개된다. 아니 단순히 전 시리즈가 아닌 ‘미션 임파서블’ 이라는 타이틀이 ‘폴 아웃’ 앞에 왜 붙어있어야 하는지, 이번편이 단순한 속편이 아닌 이전 모든 작품들과 크고 작게 연결 되 있음을, 그 속에 적절하게 녹아드는 역할을 한다는걸 몸소 보여준다고 느꼈다.

제일 크게 와 닿았던 부분을 굳이 꼽자면 극 중 ‘에단 헌트’가 가진 어떤 신념, 그 신념을 꼭 언급하고 넘어가고 싶다. 자신보다 항상 타인이 우선인 에단 헌트라는 캐릭터는 국가를 위해, 조직을 위해, 친구를 위해, 동료를 위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세계를 위해 자신의 몸을 기꺼이 내던진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탑을 맨손으로 기어 오르기도, 물속에서 3분동안 숨을 참기도, 빌딩 사이사이를 날아다니기도, 헬기로 헬기를 들이 받기도 한다.

이러한 남들은 불가능 하다고 말하는 임무들 (벤지는 쉬운일이라고 말하지만) 을 왜 하는지, 변절자라는 의심을 받으면서까지, 수 없이 많은 위협을 받으면서까지 그가 지키고자 한 신념이 무엇이었을까를 한참 생각하게 될 쯤 영화의 엔딩에서 정답이 흘러나온다. ‘당신 덕분에 편하게 잘 수 있었어.’ 그 순간 비춰지는 에단 헌트의 표정에서 ‘미션임파서블’이라는 영화 속 ‘에단 헌트’가 가진 그 신념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듯 했다. 한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일이 수백만을 구하는 일과 다르지 않다고 말하는 그의 그 확고한 신념을 나도 한번 믿어보고 싶어졌다.

독창적이고 스릴 넘치면서 동시에 몇번이나 관객들의 마음을 아찔하게 만드는 액션신들은 이미 그 자체로 대단하다고, 가치가 있다고 느껴지지만 이번 작품처럼 그 액션들이 무엇때문에 존재하는지에 대한 개연성이 가미 되었을때는 그간 시리즈와는 엄연히 다른 수준의 작품으로 여겨질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147분이란 러닝타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자칫하면 루즈해지고 몰입도가 깨질수도 있는 긴 시간인데, 쉬지 않고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들이 깊은 몰입감을 주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서로를 속고 속이는 과정 속에서 하나 둘 퍼즐이 맞춰지듯 비어있던 부분들이 딱딱 들어맞을때, 관객들의 머릿속에서 지루함이라는 단어를 아예 삭제시키려고 작정을 했구나 하고 여겨졌다.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으로 상당히 완성도 있는 작품들을 만들어내는 독립, 예술 영화가들을 애정하고 그들의 존재 자체를 높게 사는편이다. 반대로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 붓고도 그 무엇하나 제대로 표현해내지 못하는 영화들 역시 수없이 존재하기에 안타깝게 생각함과 동시에 항상 아쉽다는 생각을 한다. 그에 반해 이번 ‘미션임파서블’은 오랜만에 아주 잘 다듬어진 상업영화를 본것 같아 남다른 애정이 가는게 아닐까싶다.

조금은 진부한 표현처럼 들릴수도 있겠지만 ‘무더위를 날릴만한 시원한 액션!’ 을 담은 영화가 바로 ‘미션임파서블: 폴아웃’ 이라고 말하고싶다.

계속되는 폭염속에서 쌓여가는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는 상대적으로 가장 저렴하면서 확실한 방법이 이 영화를 관람하는 일이라고 감히 자신있게 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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