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시간이 흐르는대로

by 정앤정

창밖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이 있어

따스함을 느끼지만

바깥은 아직도 춥기만 하다.

겨울이 슬슬 물러날 준비를 하고

봄이 오는 신호를 보내주는지

우리 집 화분에도 다시 살 것 같지 않아

기대를 하지 않은 화초가 있었다


어느 날 자세히 살펴보니

꽃이 피려하는지

꽃봉오리들이 보인다.

잎은 거의 떨어져 없고 줄기들이

메마른 녹색을 띠고 있는데

잎의 끝부분에 꽃봉오리들이 여러 개 보인다.

기대를 하지 않고 있던 터라 새로운 모습이 반갑기만 하다.

새로운 모습을 보이려고 꿈틀거린다.

아마 봄이 오려고 신호를 보내는가보다

어김없이 시간이 되면 알아서 잎이 생기고 꽃도 피니

우리가 애써 꽃 피우려 하지 않아도 될 것만 같다.


너무 힘들게 상처를 입으면서까지

애쓰고 노력을 해도 안 되는 것도 있기에

어떤 날은 그저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기다려도 되는 날도 있다

생각한 대로 모든 일이 잘 풀린다면

사는 게 왜 힘들다고 이야기를 할까?

생각대로 되지 않은 일이 많은 것이

인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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