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빙수 그리고 독서
방 안에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더운 6월의 중순이다.
낮에 외출하니 햇볕이 뜨겁다. 밖에 외출했다가 컵 빙수를 파는 자그마한 카페가 있어 들어갔다. 아메리카노 음료 등을 담아주는 컵에 빙수를 넣어 파는데 나에게 양이 적당한 거 같아 주문하였다. 목이 마르고 빙수가 먹고 싶었다.
저 정도 양이면 혼자 먹을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먹다 보니 나에게는 많다. 남기고 싶었는데 남기기도 애매하고 돈이 아깝기도 하고 결국은 다 먹었다. 한 번만, 한 번만 더 먹고 하다가 멈추지 아니하고 결국 뱃속으로 밀어 넣었다.
우유 빙수에 녹차 가루와 찹쌀떡, 달콤한 팥 삶은 고명으로 올해 2번째 먹는 빙수인데 날이 벌써 더워지고 있으니 빙수 가게를 들락날락할 기세다.
녹차 팥빙수를 숟가락으로 대충 섞어서 한 숟가락 입에 넣었다. 아이스크림과 팥이 함께 들어와 달콤하고 시원한 맛이 목을 통과하고 시원함을 주었다. 빙수는 이 맛에 먹는 거지, 달콤하면서 시원한 맛으로.
도서관에 빌린 책을 반납하고 다시 몇 권 빌려왔다. 도서관에는 사람이 적당히 있고 시원했다. 읽고 싶은 책을 검색하고 책장에서 책을 찾으며 손으로, 눈으로 많은 책을 보면서 기분이 좋아졌다.
덥지 않고 시원하고 책장을 넘기며 잠깐 보는 시간이 그 어느 시간보다 평온했다.
집으로 돌아와 방에 앉아 있어도 몸에서 열이 난다. 날이 무더운 건지? 다시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는 건지? 갱년기를 한 번 겪었는데 다시 증상이 올 수도 있는 건가?
냉장고에 수정과 음료가 있어 다시 벌컥벌컥 들이마신다. 찬 음식은 가급적 먹지 말고 먹어도 천천히 먹으라는데 이론과 현실이 다르다.
달콤하고 시원한 빙수와 냉장고에 있던 수정과 음료를 먹으니 나왔던 땀이 들어가고 달콤한 맛에 잠시 더위를 잊어 좋았다가 다시 더웠다가를 반복한다. 다시 조용히 앉아 휴식을 취한다. 몸이 조금은 진정이 되었는지 찬 음료의 효과인지 적당한 온도의 체온이 되었다.
도서관에서 빌려 온 책을 편다. 최고의 피서법은 독서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마무리를 하면서 더위를 피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