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앤정 Jan 06. 2021

그래도 좋아

오늘도 바람이 차다. 

지난달  날짜가 지나  지로 공과금 연체금이 붙었더랬다. 많지는 않다.  1일 연체료 100원.

액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날짜를 지난 적이 없기에 마감일이 지난 것에 정신이 퍼뜩 들어 정신을 차리고 나섰다. 집 가까운 거리에 은행이 있어 장갑도 끼지 않고 나섰더니 제법 추웠다. 손이 시렸다.

가까운 거리라고 게으름을 피웠더니 걸으면서 아쉬운 마음이 든다.



며칠 전 저녁에 눈이 내렸다.

남편이 저녁에 "눈이 오네?" 말을 하며 눈소식을 전한다.  안방에서 뛰어나왔다.  거실 창문을 보았다.  많은 눈은 아니지만,  살짝 쌓이는 정도의 적은 양이었다.  밤이었는데 밖에서 보이는 달빛의 조명을 받아 베란다 난간에 눈이 쌓인 것을 볼 수 있었다. 


작년에도 눈은 내렸는데 그때도 거실 창에서 눈을 보았다.

눈을 멀찍이 보기만 하였을 뿐 밟아보지는 못하였다.

눈길을 걸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더랬다, 작년부터 

눈이 많이 쌓인 길을 걷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작년에 이어 여태껏 눈 구경을 하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어제 눈이 조금 쌓인 뒷골목을 걸었다.


시간이 지나 많이 녹았다. 적은 양이라서 쌓인 양도 적다.

그늘진 뒷골목에 조금 쌓여있는 눈의 양이다.

보도블록 위, 뒷골목에 쌓인 적은 양의 눈도 반갑다.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가방을 뒤지니 핸드폰이 보이지 않았다.

은행에 잠깐 다녀온다고, 집에 금방 올 거라고 서둘렀더니  핸드폰도 두고 왔다.

보도블록과 콘크리트 바닥 위에 쌓인 눈이지만

작은 것에도 기뻐하고 만족하는 시간이 연속된다.


그래도 좋아! 

다음에 눈 실컷 밟고 다닐때가 있겠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