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여전히 어린이

첫 눈이 내리고

올해 첫눈이 내렸다.  영하의 날씨라 바람이 무척 차가워서 꼼짝 않고 집에만 있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뉴스 일기예보에  눈이 내린다는 예보다.  대설주의보도 발령하고,

'오늘 눈이 오려나 보네~'

눈이 내린다는 뉴스에 눈이 기다려진다.  오후가 되어 눈이 내리더니 짧은 시간에 제법 쌓였다.

마트에 가서  찬거리를 사 오고 사 온 물건들을 냉장고에 넣어두고 다시 밖으로 내려갔다.

눈은 그쳤고, 내린 눈은 한 옆으로 쓸어져 있다.

아무도 밟지 않은 곳으로 가서 걸음을 걸어 뽀드득 소리를 들어본다.

뽀드득--

어른이 되어도 눈이 내리면 

마음이 들뜨고 기분 좋아진다.

여전히 기분 좋아지는 소리다.

장갑을 낀 손으로 눈을 쓸어 모아 눈을 뭉쳐 보았다  잘 뭉쳐지지 않는다.

힘을 주어 꼭꼭 눌러 눈사람을 만들어 보았다.  미니 눈사람이 되었다.  잠깐 밖에 있는데도 춥다.

인증샷 찍고 남편과 손하트 그리며 올해 첫눈 내리던 날, 잠깐 즐거운 시간을 가져본다

첫눈 덕분에 ~

푸른 잎을 보이던 화초 위에도 눈이 쌓이고 달빛을 받으니 더욱 아름답다.

눈이 내리면 여전히 기분 좋아지는 마음은 여전히 어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