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된장국
집에 구정 때 선물 받은 소고기가 있어 미역국을 끓이려 미역을 불리고 있던 중,
김치냉장고에 두었던 배추가 살짝 얼어있는 것이 생각났다.
미역국을 끓여 먹으려던 계획을 접고, 불려놓은 미역을 반찬통에 담아 다음에 먹기로 하고,
배추부터 먹기로 하였다. 배춧국도 좋아하는 음식인데 남은 배추를 먼저 소비해야겠기에
배추를 썰고 무도 나박나박 썰어 준비하였다.
소고기가 통으로 되어 있어 물에 넣고 다른 재료와 함께 끓여 육수부터 만들고,
배추를 넣어 푹 끓였다.
배추와 무가 익어 단맛이 돌고 된장과 만나 구수한 맛이 되니겨울철 만들기 쉽고 재료 구하기 쉬우면서 맛있는 먹거리를 만들 수 있는 소고기 배추 된장국이 되었다. 배추 된장국은 좋아하여 자주 끓여 먹는 국 중 하나이다.
뜨거운 물속에 있던 소고기를 꺼내어 잘라놓고 갖은 양념하여 국위에 올리고,
고춧가루도 넣으니 뻘건색이 되었다.
소고기와 배추, 무의 건더기와 합하여 한 입 크게 먹어본다.밥 한 술 말아먹으니 구수하고 달큼하고 부드럽게 넘어간다. 짜증 난 일이 있을 때 입맛에 맞는 음식을 먹고 나면 입안 가득 부드러움과 미소가 퍼지곤 하는데
시간을 들여 가족들을 생각하며 만든 음식은 이래서 머리 맞대고 같이 식사를 해야 정이 들고 화목해지는 것 같다.
육수 내는데 시간이 걸리고,배추가 푹 익도록 하기 위하여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였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기다리는 시간은 즐거움이었고 사랑의 마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