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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앤정 Aug 18. 2021

그것도 괜찮았어

베이컨 샐러드

햄버거 스테이크가 먹고 싶어서 오랜만에 외식하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다.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햄버거 스테이크가 메뉴판에 품절로 표기되어 있다.  직원분께 여쭤보니 안된다고 하니 어쩔 수가 없다. 


내가 이 식당을 선택한 이유가 햄버거 스테이를 맛있게 하기 때문이다.  스테이크 전문 식당이지만 햄버거 스테이크도 입에 맞아 종종 방문하였다.   햄버거 스테이크를 주문하는 양이 적은 지 메뉴에서 뺄 것 같은 느낌이다.  다른 사람들은 별로인가? 생각이 든다.

수요가 없으니 신메뉴 개발을 해야 하고 매상 오르지 않는 메뉴는 사라질 운명이다.

잠시 실망을 하였다. 먹는 기쁨이 사라져서이다. 



다른 메뉴를 찾아보다가 샐러드나 먹고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샐러드를 주문하였다.

베이컨과 야채, 토마토, 치즈가 토핑 된 베이컨 샐러드로 먹었다.  푸짐하게 한 상 받은 느낌이다.



사실 샐러드는 집에서도 만들 수 있다.   사 먹긴 하였지만 돈 생각이 난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밥상이 남이 차려 준 밥상이 아니던가?   이것저것 계산해보면 그렇게 밑지는 장사는 아닐는지,  샐러드 먹으면서 별걸 다 생각하는 나 알뜰해 여사가 되었다.

외식하게 되면 남이 해준 밥상을 받게 되고 설거지도 안 해도 된다.

편하게 받아먹고 그 대가로 돈을 지불하게 된다.


먹고 싶었던 음식이 안 된다고 하여 차선책으로 주문하였던 샐러드였지만 그런대로 만족이다.

짭조름하게 구운 베이컨의 양도 적은 양이 아니다.  어떤 식당은 그릇 속을 뒤적거려도 몇 점 나오지 않는 곳도 있으니 그럭저럭 만족이다.

야채와 베이컨에 치즈 곁들여서 달콤한 소스에 버무려 다이어트하는 마음으로 먹어주었다.


남편은 스테이크를 주문하여 나에게 일부 덜어주었다.  스테이크와 파스타를 나눠먹고 샐러드, 빵과 같이 먹으니 과식하지 않게 분위기 좋은 한 끼 식사가 되었다.  


이 식당은 스테이크 전문식당이니 스테이크와 파스타, 샐러드가 주메뉴이다.  나는 식당에서 맛있게 먹은 음식은 집에 가서 만들어 먹는 편이다.  식당에서 먹었던 음식의 맛과 재료들을 재연하면서 연습 겸 복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릇과 플레이팅, 비주얼도 참고하면서 재료 손질과 함께 집에 가서 만들어 볼 예정이다.  이 식당에서 함박 스테이크 맛을 볼 수 없는 점은 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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