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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메다 Jan 19. 2021

행복하고 싶다.

카페가 열린 기념으로 카페에서 멍때리면서 하는 생각

행복하고 싶다.


살고 싶다. 죽음보다 삶을 더 오래 생각하고 싶다. 웃으며 잠들고 싶고 아침에 미소 짓고 싶다. 즐거운 일을 찾아서 내 하루를 바치고 싶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른 채 몰입하고 싶다. 몇 시간이나 남았나 하며 시계를 보는 하루를 그치고 싶다. 설레는 내일을 기다리고 싶다. 충실했던 오늘이 지나감에 아쉬워하고 싶다. 마음 편히 잠에 들고 싶다.


조금 손해 보더라도 웃는 인간이고 싶다. 웃으면서 내가 가진 것을 나누는 인간이고 싶다. 비록 내 가진 것 없더라도 주어진 현재에 만족하는 인간이고 싶다. 내게 필요한 것 이외에는 내 것이 아니라 빌려온 것이라 생각하고 싶다. 욕심을 내지 않는 사람 대신에, 욕심이 난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 마음을 자연스럽게 달래는 사람이고 싶다.


공부를 잘하는 인간보다는 관찰을 잘하는 인간이고 싶다. 내 앞의 책에 집중하기보다는 사람들의 행동거지를 바라보는 사람이고 싶다. 차가운 머리로 그들의 행동을 분석하고 평가하기보다는 따듯한 심장으로 그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사람이고 싶다.


세상을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다. 차가운 이의 마음을 녹여주고 싶다. 조금 더 따뜻한 세상, 서로가 서로에게 기댈 수 있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나를 믿어주는 사람과 함께 살고 싶다. 내가 믿을 수 있는 사람과 함께 살고 싶다. 세상 모든 이들과 함께 살고 싶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과 함께 살고 싶다.


현실이라는 강물에서 이상이라는 나무 작대기를 놓지 않고 싶다. 두 손 모두 나무 작대기를 잡기보다는, 한 손으로는 나무 작대기를 잡고 급류를 버티며 다른 손으로 이리저리 다른 해결책을 찾고 싶다. 나무 작대기를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믿기보다는, 어떻게든 급류에서 버텨나가는 것을 이상이라 생각하고 싶다. 지금 내가 여기 살아 있음에 감사하고 싶다.


이 각박한 세상에서 나만은 내 편이고 싶다. 세상 모든 이가 돌을 던지더라도 나만은 나 자신에게 등이 아닌 얼굴을 보여주고 싶다. 이해 없는 세상에 나만은 네 편이고 싶다. 인간은 타인을 절대 이해할 수 없다지만, 그럼에도 네 편이고 싶다. 세상 일이 괴로워 쓸쓸히 밖으로 나서는 날에 가슴에 화안히 안기어 눈물짓듯 웃어주는 들꽃이고 싶다. 네가 가장 힘들 때 떠오르는 사람이고 싶다. 그래서 너는 나와는 달리 외롭지 않았으면 한다.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서로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신의 가치관을 타인에게 강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서로가 서로의 생각을 존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타인에게 상처 주는 것보다는 타인에게 웃음 주는 이야기를 더 자주 보고 싶다. 사람들이 조금 더 밝고 다채로운 색으로 자기의 인생을 색칠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세상 속에 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내 인생을 조금 더 밝고 다채로운 색으로 채우고 싶다. 하지만 어두운 색깔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타인의 어둠을 알아차릴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 삶은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한다.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다. 행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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