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우유 Oct 17. 2023

온천 꽃이 피었습니다

제주 포도호텔 아라고나이트온천

온천을 좋아하다 보니 여행 계획을 세울 때에도 온천 중심으로 동선을 짜게 된다. 제주도 여행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꼭 가보고 싶었던 핀크스 포도호텔은 객실수가 많지 않아 예약이 어렵기도 하고, 숙박료가 부담스러운 편이었지만 큰맘 먹고 로얄스위트 한실에서 1박을 해보기로 했다.




포도호텔이라고 해서 설마 과일 포도에서 따온 이름이겠어?라고 생각했는데, 그 포도가 맞았다. 이타미 준이 설계한 포도호텔은 단층 건물로 위에서 내려다보면 포도송이 모양이라고 한다. 


한실은 정원 전망에 히노끼 욕조가 있고, 양실은 오름 전망이라서 뷰가 훨씬 예쁘지만 일반 욕조라고 해서 한실을 선택했다. (라고 쓰지만 잔여 객실이 이것뿐이라 선택지가 없었던 걸로;;;)





제주 포도호텔은 숙박하기에도 좋지만, 우동맛집으로도 워낙 유명한 곳! 우동을 먹으러 일부러 찾아온 유명인과 마주치기도 했다. 룸서비스로도 왕새우 튀김우동 정식 주문이 가능해서 객실에서 먹기로 했는데, 그 이유는 객실이 매우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포도송이는 멋지고, 우동은 맛있던 찰나였다.





약 2KM에서 나오는 심층의 온천수는 일본 두 곳을 포함하여 세계 단 세 곳이라고 한다. 그중 하나가 바로 제주도에 있다. 아라고나이트온천을 이용하려면 포도호텔에 숙박하거나 디아넥스 호텔 대온천탕을 이용하는 방법뿐이다.




맑은 물이 독특한 우유 빛깔로 바뀌는 것을 온천에 꽃이 핀다고 부른다. 이 하얀색을 띠는 아라고나이트를 비롯하여 나트륨, 칼슘, 마그네슘 등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서 피부미용 및 노화방지 등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포도송이는 멋지고, 우동은 맛있고, 우유온천은 부드럽던 찰나였다.


호사스러운 1박을 하면서 수없이 우유온천에 몸을 담갔는데 단순히 이런 효능효과 덕을 봤다기보다는 신비로움을 목격해서 젊어진 건 아닐까? 몇 년이 흘러 다시 늙어졌으니 온천꽃 피우러 다시 가봐야겠다.




주소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산록남로 863

체크인 15:00  체크아웃 11:00

이용요금 (정상가) 디럭스 한실 935,000원 / 로얄스위트 한실 1,870,000원

특징 숙박 시 가족탕처럼 프라이빗하게 우유온천을 즐길 수 있음



이전 09화 매운맛 목욕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