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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우유 Oct 10. 2023

숯가마가 좋아, 온천이 좋아?

경기도 화성 율암온천

집집마다 샤워부스와 욕조를 갖추고 있고, 트렌드가 바뀐 영향으로 문을 닫는 목욕탕이 점점 많아진다. 유명 유튜버의 코멘트처럼 무작위 알몸 대면 대중탕 문화가 사라지는 추세인 데다 코로나 19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것이 바로 목욕장업이었다. 안타깝게도 내 취미는 트렌드에 역행한 '목욕'이었으니 코시국동안 내 스트레스 지수는 늘 임계치 부근에서 넘실대는 상태였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프라이빗한 개별탕, 가족탕 위주로 목욕을 다니다가 이제 다시 본격적으로 온천여행을 다니게 되니 얼굴이 피고, 피부도 좋아졌다. 일주일에 세 군데 온천을 다니기도 했으니 지갑은 얄팍해지고 운전 실력은 늘었달까?


하지만 일상생활이 정상적으로 유지되어야 '취미'도 의미 있는 법. 직장인으로, 아이 엄마로, 여행을 기록하여 남기는 기록자로 균형을 잡으려면 물리적 거리가 가까운 온천을 선택해야 했다. 그래서 요즘 서울 근교 온천을 주로 돌아다니게 되었다.


그중 한 곳이 바로 서울에서 30분~1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한 경기도 화성 율암온천. 온천 뒤편에 있는 연못이 한겨울에도 얼지 않아 주민들의 빨래터로 사용되었고, 눈병, 피부병, 관절염에 효험이 있다고 해서 목욕하고 치료하던 곳이라고 한다.




여탕 기준으로 입식 샤워칸 20석, 좌식 샤워칸 62석, 온탕과 열탕, 이벤트탕(루이보스탕), 냉탕과 사우나 (건식, 습식), 침상 찜질방이 있는 옥내는 굵은 기둥이 9개나 받치고 있을 정도로 굉장히 넓다. 


옥외에는 탕이 3개가 있는데 그중 정자 아래에 있는 목초액탕의 인기가 단연 높다. 냄새가 익숙하지 않아서 거북함을 느낄 수도 있지만 율암온천에서 노천 목초액탕이 으뜸이었다.




하지만 참숯가마까지 모두 포함하면 이야기는 좀 달라진다. 보통 전통 숯가마만 있거나 목욕과 찜질을 겸한 업체가 대부분인데 율암온천 숯가마 테마파크의 경우는 찐 온천에 찐 숯가마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그냥 온천여행이라면 특별한 준비물이 필요하지 않지만, 숯가마도 이용할 생각이라면 준비물이 필요하다. 두툼한 양말과 장타월(비치타올), 여벌 속옷을 챙겨 오면 수월하게 이용할 수 있다. 숯가마가 저온실, 중온실, 고온실로 나뉘어 운영되는데 특히 고온실의 경우 매우 뜨거우므로 맨발을 딛기 어려울 정도이기 때문이다.


율암온천 숯가마에서 간식과 음료를 사 먹는 재미가 쏠쏠한데 특히 군고구마가 일품이었다. 숯가마에서 땀 쭉 빼고 군고구마랑 식혜 먹으면서 평상에 널브러져 있으면 땀과 함께 일상 속 스트레스는 휘발된달까? 이번 주말 당일치기 여행지로도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주소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 온천로 434-14

영업시간 매일 06:00~21:00 / 숯가마는 07:00~20:00

이용요금 대인 11,000원 소인 8,000원 / 숯가마 16,000원 소인 11,000원

특징 서울 근교 온천으로 노천탕, 참숯가마 운영, 부모님과 함께 방문하면 더욱 좋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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