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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우유 Oct 17. 2023

줄 서서 샤워하는 목욕맛집

거창 가조 백두산천지온천

아니 우리 집에서도 샤워정도는 원하는 시간대에 맘껏 할 수 있는데 굳이, 샤워를, 줄 서서? 대체 어느 정도로 목욕맛집이길래?


100군데 이상의 온천을 여행하면서 유난히 기억에 남는 곳이 있다. 넘사벽으로 시설이 좋거나 믿기지 않을 정도로 물이 좋을 경우 그렇다. 나의 목욕메이트인 가족들은 전자를 선호하지만 나는 후자를 좋아한다. 



매년 행정안전부에서 발표하는 온천이용순위와는 별개로 내 마음속 온천순위가 있다. 시설과는 별개로 온천탕에서의 느낌, 맛있는 목욕탕 커피, 입욕 후 먹는 근처 맛집 등이 반영되어 좋은 기억으로 남은 온천이 상위를 차지한다. 그중 한 곳이 바로 거창 가조 백두산 천지온천이다. 


거창에 있는데 왠 백두산천지온천인가 싶지만, 가조분지 지형이 백두산천지 모양과 비슷해서 백두산천지온천이라고 이름 붙였다고 한다.




몇 년 동안 전국 방방곡곡 온천여행을 다니면서 자연스레 알게 된 것들이 있다. 요즘 같은 단풍 산행철에는 목욕탕 가는 시간대를 잘 결정해야 한다는 것! 봄가을 산행 가기 좋은 계절에 등산 다녀오는 단체 입장객과 맞물리면 바가지 사수는커녕 샤워도 줄 서서 기다려야 한다.




집에서 거리가 멀어서 가기에 부담이 있었지만, 워낙 물이 좋기로 소문이 나서 여러 지인에게 추천을 받은 온천이었다. 부러 일요일 5시라는 애매한 시간대에 도착했는데 주차하면서 보니 하필 관광버스가 몇 대 주차 중.


매표소에서 입욕료를 결제하고 여탕 들어가면서 수건을 받을 때도 줄 서서, 샤워를 할 때도 줄 서서 해야 했다. 그동안 다녀본 국내외 온천중 탕내 인구밀도가 가장 촘촘했던 온천이었는데, 그 기억이 나쁘지 않다. 음식점에 갔을 때 텅텅 빈 식당은 괜히 꺼려지고 줄 서서 기다리는 식당은 맛있어 보이는 효과와 같은 것일까? 


실제로 가조온천의 수질은 매끄럽고 손에 잡힐 듯 찰랑찰랑 부드럽다. 게다가 옆에서 가조온천이 원래 물이 좋기는 좋다면서 연거푸 좋다, 좋다 하는 분들도 있으니까 수질이 더 좋게 느껴지고, 마침 목욕탕에서 사마신 커피 맛도 일품이고, 개방감 좋은 노천탕까지 더해지니...


좋은 기억으로 남은 동냥 샤워의 추억!






주소 경남 거창군 가조면 온천길 161

영업시간 평일 05:00~20:30 / 주말 05:00~21:30

이용요금 대인 7,500원 소인 4,000원

할인 단체 25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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