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제주 책방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진진 Apr 19. 2017

어린이집 옆 <딜다 책방>

제주 책방 1

  제주도에서 두번째로 방문한 책방이다. 꽤 널직한 공간에 그림책들이 눈에 들어왔다. 아이들과 함께 그림책을 읽는 모임을 열기도 하고 아이들의 낙서로 성장 드로잉북을 만들기도 하는 걸 보니, 주인 분이 아이가 있거나 이런 쪽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았다. (동화 작가셨다.) 아이들과 부모 모두 좋아할 만한 책방이다. 독립 서점은 주로 20-30대가 주로 이용한다는 생각에, 이들을 오게 할만한 무언가가 필요하지 않을까 했는데 또 다른 시각을 가진 책방을 만났다. 엄마가 나를 데리고 동화책 전집을 사러 갔던 게 서점에 갔던 첫 기억이다. 그리고 그 동화책 시리즈는 몇 번을 읽어도 질리지 않았다. 딜다 책방은 그와 어울리게 어린이집 옆에 있다. 아마 그곳을 지나는 아이들도 딜다 책방에서의 책이 서점에서의 첫 기억이지 않을까?    

 
취향공유 프로젝트 

  딜다 책방은 책방과 함께 디자인 및 홍보 기획사업을 하고 있는 곳이라 한다. 출판물을 비롯한 전시, 공연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서점의 역할에 다양성을 추구하는 모습이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서점에 가까웠다. 딜다 책방의 취향공유 프로젝트가 사람과 사람을 만나게 해주는 큰 역할을 해주고 있는 듯 했다. 작지만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서점이다. 지방으로 내려갈 수록 이러한 공간들의 부재가 느껴진다. 서점은 다양한 책에서 나올 수 있는 이야기가 무궁무진한 만큼 그 공간의 가능성도 무한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지역의 출판과 서점이 살아야 그 지역이 낼 수 있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다.   

  딜다가 어린이집 옆이라면, 난 대학교 앞에 책방을 열고 싶다. 학생들이 전시를 하거나 공연을 할 장소를 제공하고 싶기 때문이다. 우선 내가 다니는 대학교 앞에 이런 공간이 없다시피 한다. 중학생 때 중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것처럼, 대학생이라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일 수도 있다. 자리를 잡기 전에 여러 곳을 봐야하겠지만 학교 가까운 곳에 다양한 출판물을 다루는 책방이 없다는 건 졸업할 때까지 아쉬울 것 같다. 

  딜다 책방에서 '드로잉 제주'를 구매했다. 제주의 책방에는 제주를 주제로 한 책이 눈에 띈다. 카페에 가도 그런 책 한 권쯤은 꼭 있다. 그래서 구매를 미뤘는데, 그림과 함께 보면 재밌을 것 같아 구매했다. 여행을 하며 사진이 아닌 그림으로 추억을 남긴다는 건 조금 더 특별해 보인다. 책방 컨셉이 제주인 만큼 다른 사람은 제주에서 어떤 걸 느꼈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앞으로 마주할 제주 역시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된다. 

딜다 책방
 

취향공유 프로젝트 


제주시 삼성로 1길 1번 1층

http://blog.naver.com/dilda1130


매거진의 이전글 책방 따라 제주 여행 '제주 책방 지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