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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진 May 03. 2017

서점에서 만나는 사람들

출판물 리뷰 _여행자의 동네서점, 구선아 지음

여행자의 동네서점, 구선아, funnyplan, 구입은 소심한 책방에서


  '여행 오셨어요?'

  이따금 이런 질문을 받으면 제주에 산다고 말해버린다. 대개 여행자들이 이런 질문을 하는데 여행이라는 공통점에 묶여 또 다른 질문을 받기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또, 여행이라 단정짓기도 애매한 부분이 있다.

  말하자면 살아보듯 하는 여행이다. 게스트 하우스의 스텝으로 일하면서 여행을 하는 것의 장점은 언제든지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과, 하루를 여유롭게 계획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책방을 다음에도 방문해 볼 여유로움이 있어 좋다.

  하지만 그 위치가 너무 멸면, 다시 오지 않을 거란 생각을 하며 나오기도 한다. 그럴 때는 다시 오기 힘든 여행자의 마인드가 된다. 종달리의 '소심한 책방'에서 책 세 권을 망설임 없이 구입하고 나온 이유도 그것이다. 세 권 중 하나는 산문집이고, 두 권은 서점에 관한 책이다. '여행자의 동네서점'은 여행자가 본 동네서점의 기록을 담았다. 두께가 있는 책인데 꽤 가볍다. 들었을 때 가벼운 책이 좋다. 그 두께가 어떻든 단숨에 읽을 것만 같기 때문이다.


  제주에 오기 전 내가 갔던 독립 출판물을 다루는 동네 서점은 모두 서울에 있었다. 부산에서도 갈 기회가 있었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아 가지 못했다. 제주에 몇 독립 서점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건 '라이킷'에서 무료로 가져가게 둔 책방지도 덕분이었다. 얼떨결에 내 제주 생활은 책방을 따라 가는 여행이라는 컨셉이 생겼다. 그리고 제주 없는 제주 책방을 열고 싶다는 꿈도 생겼다.

  그러다 보니 책방에서 서점과 관련된 책을 찾게 된다. 소심한 책방에는 책 꽂이 한 편에 이런 종류의 책이 몇 권 있었다. 사고 싶은 주제의 책들이 모여있는 모습을 보니 흐뭇했다. 그 중에서 이 책을 고른 건, 여행자로 서점을 다니면서 같은 여행지의 시선에서 본 동네 서점이 궁금해서다. 책방 이야기와 함께 책방지기와의 이야기도 담겨 있어 풍부하다. 책방 소개가 끝나고 나면 그 주변 지도와 함께 귀여운 책방 지도가 있다. 육지로 올라가면 이 지도를 참고해 책방에 들려볼 생각이다. 전에 독립 서점에 갔을 때는 단순히 책이 좋아서였다면, 책방을 차리고 싶은 마음이 든 지금 더 구석구석 책방의 매력을 살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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