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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진 May 19. 2017

The Silent Time

제주 없는 사람들에선 2

    이 두 공간의 출처는 <유람위드북스>다. 마치 '내 방'에서 책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든다. 첫번째 사진의 작은 커튼은 개인적인 공간을 만들기에 충분하다. 제주없는사람에서는 위 공간처럼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는 '내방 책방'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책을 오래 보고 있어도 좋으니 좀 더 많은 책이 눈길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두 번째는 '낮잠' 공간이다. 이건 책과는 동떨어져 보이긴 하지만, 학생들을 위해서 제공하고 싶다. 대학을 다니면서 통학을 할 적에 공강 시간에 친구 집을 빌려 잠깐이나마 잠을 잤다. 잠시 동안의 휴식이지만 조금이라도 잠을 자니 정신이 맑아졌다. 통학생이라 친구 집에서 자는 것도 미안할 때가 많고, 가까운 자취방에 사는 게 아니라면 우리 학교의 경우 기숙사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이런 낮잠 공간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늘 있었다.

  하루에 한 사람씩 정해진 시간에 일정 돈을 내고 낮잠 방을 쓴다. 잠을 자러 온 거긴 하지만, 책에도 조금 눈이 가지 않을까? 실은 아예 늦은 과제에 갈 곳 없는 통학생들을 위한 1박을 제공하고 싶었다. 관리가 쉽지 않을 것 같아 낮잠 잘 시간만 팔기로 했다.


  낮잠 시간에 서점을 닫을 수는 없으니, 그 동안 손님들에게 잠 자는 손님을 위해 조용히 해주기를 권할 것이다. The Silent Time이 그것이다. 제주없는사람은 오전에 문을 열고 오후에 문을 닫는다. 그 시간은 아직 미정이지만 그 중간에 The Silent Time 이 있다. 식당이 Break Time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 시간에는 도서관처럼 조용히 서점을 즐기는 걸 원칙으로 한다. 물론 이 시간대가 아니어도 서점은 조용하겠지만, 더 고요한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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