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제주 책방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진진 Jul 04. 2017

바다를 걷다보면,
바다의 술책

제주 책방 8


  여기 책 읽다 죽어도 좋겠다는 생각에 차린 책방이 있다. 곽지 해수욕장을 지나 협재 해수욕장을 가기 전에 있는 이 책방은 이름만큼 바다와 가깝다. 습한 제주도에 더욱 습한 바닷가 앞에 서점이라니, 애초에 제주에 있는 모든 서점들은 그 상식을 깬 자리에 있다. '바다의 술책'은 더욱 그렇다. 코 앞을 바다에 두고 바다를 바라보며 책을 읽을 수 있는 이곳은 그 존재만으로 특별하다. 버스에 내려 책방에 오기까지 바다라 걷다보면 어느 지점에 서점이 나올지 기대가 된다. 한적한 정자가 보이고 책방의 입간판을 지나면 바다 앞 책방 '바다의 술책'이 눈에 보인다. 






  책장 사이 사이에 책을 소개하는 문구들이 눈에 띈다. 

나를 둘러싼 세계에 대하여

자본주의에 저항하는 방법

감성이 필요한 순간

문학은 자유다

생명에 대한 예의

사랑, 참 아프다

제주를 사랑한다면... 

  책장 하나가 하나의 코너다. 책 앞에서 괜히 움츠러드는 마음에 어떤 책을 골라야할지 고민이 된다면 바다의 술책 책장 앞에 서보길 권한다. 지나치려다가도 들여다보게 되는 짧은 문장의 길잡이가 당신의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것이다. 작은 책방일수록 그 공간에서 만날 수 있는 책들이 한정되어있기 때문에 책을 둘러보고 마음에 꽂히는 책이 없으면 어쩔 수 없이 실망감이 든다. 이곳에서 새로운 책을 만나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쉬운 마음이 커질 때 다시 한 번 책장을 바라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보지 못했던 책들이 다시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한 곳의 서점을 자주 방문하는 단골이 된다면 가장 좋겠지만, 그게 어렵다면 서점을 오래 천천히 둘러보는 것도 좋다. 그렇다면 분명 천천히 읽고 싶은 책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바다의 술책은 책과 함께 커피와 술을 같이 팔고 있다. 바다에 지는 노을을 바라보면서 책을 읽고, 커피를 마시고, 또 술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어디에 서점을 차려야 할까, 서점을 차리기 전에 하는 가장 큰 고민일 것이다. 모든 조건이 허락한다면, 나도 바다 앞에 서점을 차리고 싶다. 


바다의 술책

제주의 작은 책방 겸 카페 그리고 북스테이 

책 읽다 죽어도 좋겠다는 생각에 차린 책방 


제주 제주시 한림읍 한림해안로 562


매일 10:00 - 21:00

instagram : @badasulbook

매거진의 이전글 서점의 미래를 생각하다.  미래 책방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