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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진 Feb 16. 2019

독립출판 왜 하세요?

<책 따위 안 만들어도 되지만,/김은진> 감상글

#1 첫 번째 감상글


책 따위 안 만들어도 되지만, / 김은진/ 서른책방에서 구매

내용한줄: 독립출판물 작가가 인터뷰한 독립출판 작가의 제작기와 그 후

마음한줄: 이 책을 읽고, 읽고 싶어진 독립출판물이 너무 많아졌다.



  감상글 시작부터 TMI(Too Much Information)를 던지자면, 이 책의 작가님과 나의 이름이 같다. 나는 이 점을 좋아한다. 책의 등장인물과 이름이 같으면 마치 나에게 하는 이야기 같아서 공감이 가는 구절을 더 곱씹어본다. 책을 읽다 지인의 이름이 등장하거나 비슷한 상황이 나오면 그때부터 더 유심히 읽는다. 혹시 보내줄 구절이 있지는 않을까 하고. TMI 같지만, 책을 재밌게 읽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 책은 서울 망원동에 위치한 백년서점에서 사려다 다른 책을 사고 수원 망포동에 서른책방에서 다시 만나 구매한 책이다. 사고 싶은 책을 다시 만나 기쁜 마음에 샀다. 독립출판물을 제작한 작가의 이야기는 <독립출판 1인 5역/삼삼오오>를 읽고 나서 두 번째로 읽어본다. <독립출판 1인 5역>과 마찬가지로 <책 따위 안 만들어도 되지만,> 역시 독립출판물에 관심이 있고, 제작을 꿈꾸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책 따위 안 만들어도 되지만, 만들어 보는 것도 좋다

 

 책을 넘기면 쉼표 뒤에 나오는 말.

'만들어 보는 것도 좋다'

  표지를 넘기자마자 나오는 이 구절이 이 책이 말하고 싶은 말을 가장 함축하고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내 이야기를 책으로 내도 괜찮을까? 꼭 책까지 낼 필요가 있을까? 책 따위 만들 필요 있을까? 고민하는 이들에게 만들어보는 게 좋다고 하는 이 책은 '기어이' 책을 만든 다섯 분의 독립출판 작가의 인터뷰를 담았다.


<밥은 잘 먹고 다니니?> <나의 미친 걱정>을 쓴 고은지 작가

<저, 청소일 하는데요?>를 쓴 코피루왁 작가

<모든 동물은 섹스 후 울울해진다>를 쓴 김나연 작가

<혼자 해보겠습니다>를 쓴 고혜정 작가

<책갈피의 기분>을 쓴 김먼지 작가

그리고 <책 따위 안 만들어도 되지만,> <나, 다큐하고 있니?>를 쓴 김은진 작가


  인터뷰한 작가님 역시 독립출판 작가이기 때문에 여섯 명의 독립출판 제작기를 들어볼 수 있는 아주 알찬 책이다. 물론 독립출판물은 시작해보지 않고서는 그 제작 과정을 A부터 Z까지 알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책은 하나부터 열까지 설명해주지는 않지만, 이미 먼저 도전해 본 작가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어떤 종이를 썼는지부터 어떤 마음으로 글을 썼는지 어깨 너머로나마 도움을 받아볼 수 있다.


  또, 흥미로운 건 독립출판의 시작이 동네서점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동네서점에서는 글쓰기 워크숍을 진행하는 곳이 꽤 있는데 그 글쓰기 소모임을 시작으로 책을 낸 작가의 이야기를 읽으며 서점의 역할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게 되었다.


  아무래도, 독립출판 작가의 인터뷰를 담은 책이니만큼 몰랐던 작가들을 알게 된다는 장점도 있다. 특히 <저, 청소일 하는데요?>를 쓴 코피루왁 작가는 인터뷰를 읽으면서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구매로까지 이어졌는데 알고 보니 내가 살던 곳 근처에서 북토크를 진행했다는 걸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역시 아는 만큼보인다고, 책방 sns를 팔로 해놓아 북토크를 열었던 게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데 그때는 작가님을 몰라 신청을 하지 않았았다. 지금이나마 작가님과 책을 알게 되어서 참 다행이다.


p130 그럼 보통 사람들은 독립출판물을 만들 때 교정을 몇 번이나 봐야 하나요?
p133 작가님이 좋아하는 독립출판물이 궁금해요.


  궁금한 질문을 대신 해주는 작가님 덕분에 오늘도 좋은 책을 읽었다. 위에 질문에 대한 답이 궁금하다면 얼른 근처 동네서점, 서점이 없다면 온라인으로 책을 구매해 읽어보길 바란다.



낱낱의 기록 감상글 2019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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