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안하던 짓을 하기 시작했다_3

내가 먼저 DM을 보낸 이상 모른척 할 수 없었다

by 김이나

아래 글을 읽고 오시면, 더 재미있지요 =)


https://brunch.co.kr/@2nakim1/12



이것도 참 병이다.

그냥 “언제 한번 만나요~~~” 라는 인삿치례로 남겨둘 수도 있었는데 괜히 너무 신경쓰였다.

신경쓰인다는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마주칠까봐 였다.

어쩌다가 마주쳤을 때, 긴가민가 하면서 아는체를 할까말까 고민하는 그 민망한 상황이 너무 싫었다.

그래서 결국 내가 먼저 만나자고 제안했다!

근데 민망하고 할 일 없을까봐 뒷 일정을 정해놓고 만났다 (ㅋㅋㅋㅋ)

예를들어 첫째아이 하원시간이 4시면, 일부러 3시에 만났다.

할말없고 뻘쭘해도, 한시간 정도 버티다 보면 자연스럽게 헤어질 수 있도록 말이다.


자고있는 둘째 아이를 아기띠를 매고, 카페로 향했다.

유리문을 열면서 보니, 저 안에 앉아 계시는게 보였다.

"안녕하세요"

"어어어 안녕하세요 이게 얼마만이야"


밝고 반갑게 인사해 주셨고, 이야기는 생각보다 자연스럽고 즐겁게 흘렀다.

이전 직장 선배인만큼,

일단 전 직장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고

선배는 앞으로 평생 일할건데, 한번 쉬어야 할 것 같아서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 올라가는 지금에 맞추어

육아휴직을 신청했다고 했다.

'앞으로 평생 일해야 하는데'

라는 말이 가슴에 꽂혔다.

일... 일.. 나는 언제쯤 내 일을 좋아하고, 즐길 수 있을까?

언제쯤 일로부터 오는 불안과 우울을 떨칠 수 있을까?


아무튼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도 나누고,

안하던짓 3을 한 덕분에 나는 동네 친구 한명을 더 얻을 수 있었다.


먼저 용기내어 만나자고 하길 잘했다고 생각한건,

아이들 등하원 시간이 비슷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동선이 많이 겹친다 ㅋㅋㅋ

그날 오후에 아이들 하원하면서 또 마주치고

다음날 아침에도 아이들 등원하면서 저 건너편 횡단보도에 서 계신걸 보았다.

미리 만나서 인사안했으면 뻘쭘했을텐데,

백번천번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안하던짓 3 후기 끝!


매거진의 이전글대망의 정신건강의학과 첫 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