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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영 Emilio Oct 27. 2022

어서 와, '조용한 해고'는 처음이지?

(1/2) 원인 편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는 회사 생활에 냉소적인(개인 생활에 충실해지려 하는) '직원'의 스토리이다. 이에 반에 '조용한 해고(quiet firing)'는 상사와 회사의 그것이다. 


조용한 해고를 단행(?)하는 상사 
특정 직원에 대한 피드백이나 능력 향상을 위한 기회를 부여하지 않는 경우다. 제발 알아서 나가주길 원하게 된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될까? 


우선 리더십의 한계 때문이다. 리더십 개발 컨설팅 회사인 DDI 발표 자료에 따르면 최근 리더의 준비 수준은 지속적해서 하락하고 있다. 리더로서의 역량을 갖추지 못한 채 리더가 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리더 승진을 일을 잘한 보상으로 생각하거나 임명 전에 충분한 교육이 이뤄지지 않아서 그렇다. 실제 한국의 주요 기업들의 팀장급 대상 설문을 해보면 45% 이상이 승진 전에 역할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나 교육이 없다고 답했다. 


사실 리더십은 리더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지금 중간관리자의 상사들은 대부분 고급 정보를 독점했으며, 조직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었고, 사내에서 해당 분야 최고의 전문가였다. 하지만 많은 정보가 오픈돼있고, 조직의 결속력은 높지 않으며, 리더보다 특정 영역에서 뛰어난 전문가도 많다. 이럴 때 '분산형 리더십'이 필요한데, 불행히도 지금 중간관리자들은 이런 걸 경험하지 못했다. 해야 한다는 당위성과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고민 속에 허우적댄다. 


리딩의 대상이 되는 직원의 호응도에도 변화가 크다. 최근 직장 생활의 패러다임은 과거 '관계' 위주에서 '일'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또한 개인의 삶에 관한 관심과 투자가 어느 때보다 높다. 조직의 이해를 대변하는 리더와 직원과의 마찰과 갈등은 심해질 수 있으며, 양측 모두 적극적인 해결보다는 임시방편의 해소나 암묵적 포기로 결론되기 십상이다. 


더 큰 문제는 리더 본인이 조용한 해고를 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특히 오래되고, 보수적인 조직에서 더 그럴 수 있는데, 과거 선배 리더 중에 이런 사람이 많았고, 소위 왕따 당하는 직원도 있었기 때문이다.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말이다. 


이같은 현상은 원격 근무 상황에서 더 심각해질 수 있다. 별도의 노력을 하지 않으면 소통의 기회 자체가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상(?)이 되버린 직원은 강화된 고립감을 느끼게 된다. 


회사가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지금은 최고의 기업이 된 직장에서 몇 개월 동안 창고 같은 사무실에서 컴퓨터도 없이 '역량 강화 훈련'을 받았다는 선배 얘길 들은 적이 있다. 매일 의미 없는 보고서를 수기로 작성하고, 화장실 갈 때나 식사할 때마다 보고하고, 비슷한 강의를 수강하고, 책을 보고 독후감을 써냈다고 한다. 이른바 모멸감을 선사하는 저성과자 관리 프로그램이다. 물론 현재 이 행위를 대놓고 하는 회사는 없을 것이다. '직장 내 괴롭힘' 대상이 되는 대표적인 행위가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내보내고 싶은' 직원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 회사 차원에선 조직적으로 위험한 수를 두기보다는 은밀하게 진행하게 된다. 해당 조직장을 통해 나갈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라 지시하고, 이는 결국 '조용한 해고'의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사진: @master1305 at freepix


출처: https://leadersclub.tistory.com/entry/어서-와-조용한-해고quiet-firing은-처음이지-1-원인 [Connecting the Dots:티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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