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 울음 섞인 아버지의 전화
"OO아... 어떻하냐... 엄마 혹이 잡힌 데서 병원 와서 검사했는데, 암이란다... 많이 퍼진 것 같데..."
아버지의 울음이 들려왔다. 그 순간 나는 엄마의 상태보다는 아버지에 대한 분노가 끓어올랐다.
'그래, 그렇게 속을 썩이더니, 이렇게 만들고 말았어, 당신이...'
"아직 검사가 남았으니까 속단하지 마시고요. 우선 엄마한테 비밀로 해야 하니까, 아버지부터 마음 단단히 잡수세요."
예상외로 침착한 내 말투에 아버지는 놀라는 눈치였다. 약간은 서운한 감도 들었다.
그렇게 전화를 끊고 나서 자리에 멍하니 앉아 있기를 얼마나 했을까.
물방울이 떨어지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운다는 걸 나도 인지 못 하는 사이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엄마와의 이별을 앞둔 첫 번째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