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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영 Emilio Feb 13. 2017

[기획] SWOT 분석(3)

목적, 그리고 잘못된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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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OT 분석의 기원에 대해 앞서 살펴봤다. 본격적으로 SWOT 분석의 방법을 살펴보기 전에 도대체 왜 SWOT 분석을 하는지 독자 여러분들께 여쭙고 싶다. 깊이 자문해보시길. 이는 SWOT 분석의 용도와도 연결돼있다.


기업 전략의 계층


기업 전략은 위부터 '전사' 단위, '사업부' 단위, '부서' 단위로 구분된다. 전사란 가장 '전략적'인 단위이며, 이에 따라 특정 기업 전체가 움직이게 된다. 이른바 가치 체계라 할 수 있는 비전-미션이 제일 위에 있고(자주 바뀌지 않음), 그 밑엔 핵심 역량과 경쟁 전략이 위치한다. 업의 정의와 목표가 존재하는 최상위 수준이다. 대개 창업주의 철학도 녹아 있게 마련이다.


그림에서 보듯 경영은 'Top-down'이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협동조합의 형태라면 모를까 기본적으로 기업경영은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다면평가나 의견 개진 제도 등의 제도들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아래로 흐르는 원리를 거스를 수 없다. 성공적인 기업에는 항상 출중한 경영진이 항상 있었다. 다시 말해 기업은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곳이 아니다. 물론 아래 같은 기업도 있기는 하다만.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7/02/10/0200000000AKR20170210195200033.HTML


위에서 아래로


전사 전략이 결정되면 그에 따라 사업부 전략이 수립된다. 대기업 계열사일 경우 여러 개 사업을 영위하는 경우가 많다. 사업 하나를 맡고 있는 단위를 사업부라고 하며, 전사 전략에 배치되지 않는 범위에서 사업부 전략을 수립한다. 실무적으로 전사 단위 전략은 매년 바뀌지 않지만 사업부 전략부터는 매년 수립하는 게 일반적이다. 또한 사업부 전략이 아래 부서 전략과 완전히 구분돼서 수립되기보단 함께 논의를 거쳐 한 묶음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많다.


아무튼 기업의 경영 전략 계층은 대략 이 정도이고, 여기서 SWOT는 전사, 사업부, 부서 단위에서 모두 쓰일 수 있다. 다만 상위 단계에서 지향하는 전략적 방향을 온전히 지지하는 쪽으로 작성되어야 한다. '매출 신장 극대화'라는 목표를 세운 사업부 밑에 영업부서에서 '미수금 총력 회수'를 전략으로 수립하면 안 된다. 물론 실제 기업에선 이와 같이 위아래 상충되는 목표를 세워놓고 직원들을 달달 볶는 경우가 다반사다(이 주제에 대해서도 꼭 한 번 글을 올리고 싶다). 잘못된 전략 체계라고 할 수 있겠다.


엉터리 SWOT 분석


SWOT 분석~이라고 해놓고 아래와 같이 몇 가지 나열하고 끝나는 보고서들이 많다. 물론 SWOT은 네 가지를 정리하는 툴이긴 하지만 진정한 백미는 매칭전략을 통해 전략적 방향성을 수립하는 것이다. 주요 포인트는 나열해놨는데 바로 뒷장에 전략 방향이 떡~ 하니 바로 보인다. 나열보다는 전략을 고민하고 세워가는 과정이 몇십 배는 중요한데 말이다.


더 큰 문제는 아주 뻔한 내용을 강점, 약점, 기회, 위협요인으로 늘어놓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상호 매칭을 시켜본 들 제대로 된 전략이 나올 수 없다. 엉성한 반죽에서 맛있는 빵이 나오겠는가.

출처: "컨설팅 일지 9", 딴지일보


SWOT 분석 틀은 그저 틀일 뿐이다. 그 안에 무얼 넣을지, 그 틀에서 나온 것들 중에 무얼 선택할지는 오롯이 분석자의 몫이다. 그러기 위해선 네 가지 부분에 들어갈 사항들을 보다 구체적으로 작성할 필요가 있다. 내부자뿐만 아니라 외부자(투자자 또는 공공기관 등) 설득용 SWOT 분석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다음 회에는 제대로 된 SWOT 분석 방법에 대해 올리도록 하겠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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