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각
“결혼을 했는데 사랑이 나타나면 어쩌죠? “라는 질문을 하던 순수한 나의 20대는 지났다. 순수의 시기가 지나고 찾지 못 한 답에 ‘사랑이라는 게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찾아왔다.
아마 그때쯤이었던 것 같다.
하고 싶은 걸 혼자 할 수 없을 때 결혼을 하기로. 독신주의자가 아닌 사람이 내릴 수 있는 결혼의 적정 시기는 그렇게 정해졌다.
엄마의 잔소리 ‘늙고 아플 때 옆에 아무도 없어봐라 그것만큼 슬픈 게 없다’는 이유로 결혼이라는 것을 선택하지 않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차라리 2인분부터 주문할 수 있는 고깃집에 갈 파트너가 필요해 결혼을 결심하는 게, 백 배쯤 나을지도 모른다.
결혼의 결심으로 남들에게 나불거리게 될 이야기에 이왕이면 비극 보다 희극적 사유가 매력적이니깐.
눈이 머리 꼭대기에 붙어 있던 애가 어떻게 결혼을 결심했대?라는 득달같은 질문에
‘어, 병원에서 사인해 줄 보호자가 필요했거든 ‘
보다
’어? 우리 동네 고깃집엔 2인부터 주문이 가능한데. 너희도 알잖아, 나 소식좐거..(나이가 더 들어 같이 고기 씹던 파트너가 병원에 보호자로 싸인해야 할 날이 오겠지만..)‘
새해 수 백개의 다짐 중 겨우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