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왔다
기어코 봄은 왔다.
조급 할 건 없었지만 가진 시간과 환경에 비해 마음이 여유롭진 못 했다. 생각을 부풀리는 천성도 있겠지만 괜히 추웠던 지난 계절 탓을 해 본다.
늘 무엇을 했지만 결국은 무엇도 하지 않았다.
딱 한 차례 원서를 냈고 면접을 봤지만
'뽑아 볼 테면 뽑아봐' 라는 태도로 결과는 불을 보듯 뻔했다.
이러면 안 될 것 같아 모든 걸 스탑 했다.
마음의 문제
의지의 문제
마음은 알알이 흩어졌고 의지는 미미 해 졌다.
동기의 문제
생각해 보니 '무엇을 위해' 가 명확하지 않다.
가령 나를 위해, 가족을 위해, 돈을 위해, 자식을 위해, 대의명분을 위해..
늘 그랬다.
지독한 방향치의 숙명 같은 것일까.
벚꽃이 피었다.
다른 어느 해 보다 일찍 벚꽃이 핀 것 같다.
어쩌면 내 마음이 아직 지난겨울에 머물러 있어서 그럴지도 모를 일이다.
무엇이든 해야겠다.
그 무엇이 삶의 원동력이 되어 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