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발짝
(입사)
두 달의 시간이 지났다.
적당한 서먹함과 적당한 친밀함이 생겼다.
점심시간에는 시답지 않은 이야기쯤은 주고받을 수 있게 되었고, 근무시간엔 일 외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는 사이. 그 정도가 되었다.
세 사람이 함께 하다가 그중 한 사람이 빠지는 날이면 남은 두 사람은 사적인 시간(점심시간)에 서로 같은 공간과 시간을 보내지 않을 적당한 핑계를 찾아 대곤 했다.
서로 어색한 공기를 느끼지만 모른 척 조금은 아쉬워하는 사이가 되었다.
나쁜 사람도 없었고 좋은 사람도 없었다.
무엇을, 이곳에서?
흐물 해져 있는 마음을 튼튼하게 하는 시간이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선 그것이면 되었다.
나쁜 사람도 좋은 사람도 없는 곳에서.
원래 인생은 제로썸(zero-sum)이라고 했잖아?
주고받지 않고 오롯이 나를 다지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