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뜸하게 안부를 전하는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며 칠 전에 문득 내 생각이 났는데 일하고 있을 시간 같아 그땐 전화를 못 했다고 했다.
시계는 오전 9시를 가리켰다. 일하고 있을 것 같아 연락을 못 했다던 지난날을 생각해 본다면 뜬금없는 시간이었다.
느닷없이 울리며 휴대폰에 뜬 친구의 이름은 어느 순간부터 통화버튼을 누르기 망설여지게 한다.
누군가의 부고,
생과 사는 우리가 어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만
그것을 받아들이기엔 아직 낯설다.
나에게 죽음은
슬픔 보단 낯섦이 먼저였다.
어제 저 문을 통해 걸어 들어오시던 모습
'아직 이렇게 따뜻한데...'라는 보호자의 말.
어디에 둘 지 몰랐던 시선.
그때와 달리
몇 번 더 누군가의 부재를 보았지만 여전히 낯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