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라이프

탐나는 것

by just E

주변 소리에 집중한다,

일면식도 없는 존재에게.


사람들의 대화 내용이 아니라 말하는 대상의 목소리에 주의를 기울인다. 전혀 아는 바가 없지만 목소리를 들으면 어렴풋이 그 사람이 보인다.


올곧음


내면을 차곡차곡 단단하게 쌓아 올린, 그런 느낌을 풍기는 목소리가 있다.


그건 단순히 소리의 톤이나 속도, 사용하는 단어. 이런 것들 중 한 가지만 충족해서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어쩌면 이런 것들의 총망라 일지도 아닐지도 모르겠다, 말 그대로 그건 나의 느낌이라.

덧붙이자면 (나의) 느낌의 열에 아홉은 꽝이다.



지난 주말의 일이다.

긴 의자의 오른쪽 구석에 앉아 있는데 나 보다 조금 늦게 누군가가 어린 여자 아이와 뒷자리를 앉았나 보다.(보지 않았지만 목소리로 알 수 있었다)

뒤에 앉아 있던 여자는 같은 문장을 읽는데도

'난 단단한 사람이에요, 꽉 찬 사람이에요.'라고 말하는 듯했다.

그리고 이내 나도 또렷한 사람이 되면 목소리에 힘을 가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가까이 곁에 있고 싶게 만드는 사람들.

오랜만에 타인에게 부러움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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