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나무다
세상이 막막하고 앞이 보이지 않을 땐
'난 지금 뿌리를 내리고 있는 중이다'라고 생각한다.
수박 향기 나는 여름이면 초록의 잎이 무성한 나무에게 눈이 가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어느 날 불어오는 강한 태풍에 힘없이 뽑히지 않을 나무는
뿌리를 단단히 내린 나무일 테니.
난 지금 단단한 뿌리를 내리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