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IV (선생님, 왜 이런 건 가르쳐 주지 않으셨어요?)
맨땅에 헤딩을 하는 기분이란 이런 걸까?
따뜻하고 등 붙일 집이 있지만 내 집이 아닌 부모님 집은 전세살이 때도 없던 마음의 쓰라림을 가져왔다.
‘독립‘
사람이란 생각이 없으면 참 편하게 살아갈 텐데, 생각이란 걸 하니 눈덩이처럼 커진 걱정과 근심은 친구처럼 따라왔다.
좀 더 일찍 경제적 독립을 했다면 지금보다는 덜 초라했을까. (지금보단 덜 초라했을진 모르겠지만 누구보다 초라하게 살았겠지)
부모님의 과거 피땀 노력에 기대어 사는 기생충의 느낌은 (경제적으로 완전한) 독립을 생각했던 순간부터 수시로 찾아왔으며 불시에 감정을 뒤흔들었다.
선생님, 왜...
학교에선 어른이 이렇게 힘든 거란 걸 가르쳐 주시지 않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