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라이프

나의 장래희망

by just E

어릴 때는 장래희망에 대해 다양한 방법으로 무수히 많은 사람들에게 질문을 받는다.


그렇지만 난 무수히라는 경험은 하지 못 했다.


‘무수히’는 장래가 총망한 어린이들에게 어울리는 질문의 헤아릴 수 없음을 의미하는 단어이지 떡잎부터 ‘쟤는 어떤 특출함도 없겠구나!’로 어른들 눈에 점지된 어린이에게 어울리는 단어는 아니었다.


적당하게 질문을 받고 그럴 때 마다 적당하게 대답을 했다.

오히려 말보다는 학교에 상하반기로 제출하는 생활기록부용 설문 작성 횟수가 더 많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특출함도 없었지만 참신함도 갖추지 못 한 어린이는 어느 날은 선생님이었다가 어느 날은 간호사였다가 이 두 가지를 번갈아가며 답처럼 작성하여 제출했고, 그러다가 12년 대한민국의 의무 교육을 마쳤다.


사회에 발을 내디딘 이후 더 이상 나의 장래희망에 대해 물어보는 사람은 없었다.


사람들은 모른다.

내가 어릴 적 제출했던 장래희망에 간절 했던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것을. 진짜 장래희망은 어른이 되고 한참이 지난 후에 가지게 된 것을.


난 좋은 사람이 되는 게 장래의 희망이다.
난 멋진 사람이 되는 게 장래의 희망이다.
다른 말이지만 결국은 같은 의미인
‘멋진 좋은 사람‘



아직 미완성이기에,

아마도 영원한 장래의 희망으로.


살아간다.

닮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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